젊은 여성들, 힐러리에게 등 돌렸나.. 샌더스, 2배수 가까이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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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안주인’에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거듭나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든든한 버팀목인 줄 알았던 여성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출구조사 결과 클린턴은 여성 유권자로부터 4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여성 유권자 수가 과반인 상황에서 55%의 여성 지지를 획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클린턴을 20%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여유 있게 압도했다.
CNN은 최근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샌더스가 클린턴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여성 지지율에서조차 58%대 38%로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 내에서도 세대 간 분열이 커 45세 이하로 한정하면 그 차이는 64%대 35%로 ‘더블스코어’에 가까워지는 등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샌더스의 인기가 힐러리를 압도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방장관과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힐러리를 지지하는 저명 여성들은 “서로 돕지 않는(클린턴을 찍지 않는) 여성들은 지옥에 갈 것” “젊은 여성이 샌더스를 지원하는 것은 청년들이 그쪽에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 여성층의 지지 이반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는 절실함에만 호소하는 클린턴 측 전략이 이들에게 통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인권과 성을 전공하고 있다는 여대생 아리아나 자비디는 CNN 인터뷰에서 “샌더스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받는 것은 불쾌하다”며 “젊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투표하는’ 행위 자체가 성차별주의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대통령의 출현을 오랫동안 기대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은 ‘클린턴만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유일한 기회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세대 간 균열이 강조되고 있다”고 CNN과 영국 가디언 등은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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