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카드2] 한화, 가을야구를 위해 필요한 몇 가지
2014년 겨울 KBO 리그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한화였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고, 자유계약(FA)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이 보강됐다. 비활동기간 훈련 문제를 두고 선수협과 야신의 이름이 팬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더니, 흙투성이가 된 채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사진은 바다를 건너 와 연일 매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2015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열기는 계속됐다. 팀은 돌풍을 일으켰고, 팬들은 연이은 매진 사례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화답했다. 그리고 가을, 10개팀 중 6위를 차지한 정규시즌 성적을 놓고 다양한 평가들이 쏟아졌다. 그렇게 한화는 시즌 내내 마치 블랙홀처럼 프로야구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올 겨울에도 한화는 여전히 이슈의 중심이다.
팀 내부 FA 김태군과 조인성을 붙잡았고, 정우람과 심수창을 밖에서 데려왔다. 191억 원이 투자됐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통크게 투자했다.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 달러에 재계약 했고, 설마했던 로사리오까지 영입했다. 두 선수에게도 약 38억원이 투입됐다.
돈을 쓴만큼 기대감도 커졌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화가 유독 인기가 많다’는 질문에 “동정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2월 5일 일간스포츠 인터뷰 중) 감독 부임 2년차인 올해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한화는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 4강 진입의 최대 과제는 선발진...하위타선 짜임새도 보강해야
지난해 한화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68승 76패를 거뒀다. 승률이 5할에 못 미쳤고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8게임 더 많았다. 리그 4위에 오른 넥센이 거둔 승수는 78승.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4강 진입을 위해 최소 10승 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4강 진입을 위해 한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뭘까.
최우선 과제로 공격력 강화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지난해 한화의 공격력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이었다. 팀타율(0.271, 8위), 팀홈런(130개, 8위), 득점권 타율(0.269, 8위) 모두 저조했다. 게다가 잔루도 1,150개로 전 구단 통틀어 꼴찌. 정확도, 장타력, 결정력 모두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뭘까.
우선 타선의 짜임새. 10개 구단 중 1번 타자 타율 1위(0.324), 중심타선(3번~5번) 타율 4위(0.303)를 기록한 한화지만, 6번부터 9번 타선의 타율은 전체 구단 중 꼴찌(0.230)였다. 하위타선이 살아야 전체적인 공격력이 보강된다는 얘기. 새로 가세한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기동력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빠른 발에 수비폭도 넓다는 신인 이동훈은 그래서 김성근 감독이 크게 기대하는 재목이다. 팀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 지켜보는 것도 한화팬들에겐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라인업은 야신을 가장 고민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적어도 4선발까지는 확보가 돼야 하지만, 로저스 말곤 딱히 검증된 선발 자원이 없다. 안영명을 선발에 포함시키고, 한 명 남은 외국인선수 자리를 선발 자원으로 채운다 해도 남은 빈 자리를 메우는 건 송은범과 배영수, 이태양의 몫. 이들이 제대로 선발라인에 가세한다면 정우람과 심수창이 가세한 불펜과 더불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첫번째 풀타임을 소화하게 된 로저스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지, 한화 역사상 최초의 20승 투수가 될 수 있을 지도 지켜보자.
‘급’이 다른 로사리오, 약점은 없을까?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윌린 로사리오(한화)다.
소속팀 콜로라도에서 방출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창 때인 젊은(1989년 생) 외국인 타자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올 시즌 10개 팀에서 뛰게 될 타자 중 메이저리그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가장 높다. 소속팀 한화와 김성근 감독도 로사리오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않은 눈치다.
그래서 숫자놀음이 한 번 꼼꼼히 들여다 봤다.
메이저리그 시절 각종 기록을 바탕으로 로사리오가 어떤 공에 강하고 약한 지, 컨택 능력은 어느 정도인 지, 홈런은 어느 정도 때려낼 수 있는 선수인 지 등을 알아봤다.
최진아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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