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증시 추락..유럽 은행 부실 우려..국제 금융시장 짙어지는 '먹구름'

2016. 2. 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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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닛케이 지수 9일 5.4%↓ 10일 2.3%↓
일 국채엔 돈몰려 금리 사상 최저
미 다우존스지수 1만6000선 위협

‘북 로켓 발사’ 겹쳐 국내 금융 비상
당국, 긴급회의 열어 대책 고심
기재부 “북한 문제 영향 제한적”
한은 “금융 불안정 단기해소 어려워”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왼쪽 둘째)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대응책 등을 논의하려거시금융경제회의를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연초 중국발 불안이 몰아친 데 이어 일본 증시와 유럽 은행주를 중심으로 선진 경제권까지 크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국제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둘러싼 긴장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11일 개장하는 국내 금융시장을 놓고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닛케이 지수와 엔-달러 환율 추이

전날 5.4% 폭락한 일본 닛케이지수는 10일 2.3% 더 떨어지면서 투자심리의 급속한 냉각을 보여줬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0.025%)로 떨어진 데 이어 10일 0%로 올라서기 전 -0.041%까지 하락했다. 비관적 경제 전망이 퍼져 주가는 폭락한 반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일본 국채에 돈이 몰린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마이너스 금리로 엔화 약세를 도모하는 일본은행의 의도와는 반대로 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 방침을 밝힌 지난달 29일 121.14엔이었는데 10일에는 114.37엔까지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역효과를 불렀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일본 금융시장 변동성의 급속한 확대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들과 경기 둔화 전망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비엔피(BNP)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동요 이유는 산유국과 신흥국의 경제 혼란인데, 이는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로 치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특히 이번주 들어 유럽 은행들의 부실화 우려가 부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자본 확충용으로 발행한 고수익 채권(하이일드 본드)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자 이 은행 주가는 8, 9일에 각각 9.5%, 4.3% 폭락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나 크레디스위스·유비에스(UBS)·바클레이스 등 유럽의 다른 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의 건전성이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인데, 수년간 부실채권과 초저금리로 악화된 경영환경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8, 9일 하락을 거듭해 1만6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역시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9일 1년 만의 최저인 1.68%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세는 매년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1988년 이래 가장 크다. <블룸버그뉴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005년부터 산정해온 세계 국채 수익률 지수가 1.29%로 최저치에 이르렀다며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졌다고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0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북한 미사일 문제를 놓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기재부는 최상목 1차관이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 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소폭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며, 북한 문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의 추가 행동 등이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선진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이다.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본영 김경락 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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