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대신 인도?.."큰 기대 말아라"

김주현 기자 2016. 2. 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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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 "印 진출 주력"..FT, 가격 딜레마 극복 어려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쿡 CEO "印 진출 주력"…FT, 가격 딜레마 극복 어려워]

애플 아이폰6s/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인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신문은 애플이 인도시장을 확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꼽았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인도 시장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인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인도의 스마트폰 잠재 수요가 크고 다른 주요 신흥국에 비해 경제 성장세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애플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는 경제 성장세와 함께 아이폰 판매도 둔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사상 최대인 8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2017년엔 판매대수가 연간 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판매한 아이폰은 같은 기간 전 세계 판매대수(7500만대)의 1%가 조금 넘는다. 중국에서는 전체의 3분의 1인 2400만대를 팔았다. 아이폰 전체 시장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인도는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가 작고 도시화 수준도 낮다. 그만큼 통신 인프라가 취약하다. 이동통신시설이 들어선 곳은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샤오미와 같은 중국 저가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또한 인도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소매매장 부지를 찾는 것도 여의치 않다. 애플 스토어는 대개 주요국 대도시 중심가에 있다. 아울러 인도의 관료주의는 애플은 물론 모든 다국적 기업의 인도 진출을 막는 거대한 장벽이다.

F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딜레마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같은 다른 유망 신흥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도의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120달러 정도로 중국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에서 아이폰 최저가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700달러가 넘는 돈이 필요하다. 인도 통신사들은 단말기 보조금도 지급하지 않아 소비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지 공장 생산이나 중고 기기 판매 등이 가격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 될 수 있지만 서양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인도 소비자들의 인식 탓에 여의치 않다. 저가 아이폰 생산이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대중시장에 나오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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