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사태] 개성공단 입주기업 '망연자실'.."드디어 올것이 왔다"

최영희 입력 2016. 2.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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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제협력의 마지막 보루였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
10일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하자 공단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들은 안타까움과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 달 제4차 핵실험에 이어 지난 주말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단행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 관련 기업 관계자 2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했으며, 이후 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은 대책 마련을 위한 기나긴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대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의류 제조업체 A대표는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해 공단에 있는 기업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탄했다.

A 대표는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작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인해 한가닥 희망을 가졌었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희망의 끝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중 FTA 체결로 인해 공단에서 제조한 상품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중국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의 중국 진출을 위해 다양한 업무협력(MOU)도 진행해 왔다.

전자 부품 및 의류·화장품을 생산하는 입주기업 대표는 "지난 2013년 재가동 시 남북 정부 모두 가동 중단은 없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공단을 중단한다고 발표를 하면 기업들은 어떻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느냐"면서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전면 중단은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2013년의 경우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엔 사업 자체를 영위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달리 방도가 없고, 정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지만 공단에 있는 자산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면서 "핵심 인력의 출입은 가능토록 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수석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남북경협의 상징이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중단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희망의 불씨를 남겨 둔 상황에서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북한도 변화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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