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직격 인터뷰] "10년 던지고 잠시 휴식..10년 더 달릴 것"
LA 다저스 류현진(29)은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수술 뒤 실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2006년 프로야구 한화 입단 뒤 10년 세월을 줄기차게 달려온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련의 기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지난 시간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했다. 오히려 류현진은 수술과 재활을 통해 또 다른 류현진으로 다시 태어난 듯 활기가 넘쳤다. 류현진 9일에도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다저스구장에서 몇 안되는 선수들 틈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했다. 애리조나의 파란 하늘 아래서 파란 다저스의 옷을 입고 캐치볼을 한바탕 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막힘 없이 얘기했다.
류현진이 재활 훈련을 하며 전보다 날씬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회복 페이스에 맞춰 훈련을 하며 곡류와 육류 대신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을 집중 섭취했다. 이에 몸무게가 10㎏ 가까이 줄기도 했다.
김태영 통역원은 “체중이 빠졌지만, 근육량은 유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체지방이 빠진 것이다”며 “다저스 온 뒤로 가장 좋은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그 차이를 심리적 요인에서 찾았다. 고교 시절만 해도 서둘러 몸을 다시 만들어 공을 던져야 했다. 고교 3학년이 되면서 프로 지명이라는 큰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완벽히 몸을 만들어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그는 “아무래도 여기서는 속도보다는 운동을 시킨다. 무리해서 재활 시키지 않으려 하고, 그렇게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냥, 계획된 속도로 순리에 맞게 가고 있다. 수술하기 전 이맘 때 페이스에 비하면 늦지만, 수술한 것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한 것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했다.
류현진은 “다들 ‘지루했겠다, 얼마나 던지고 싶었을까’, 그러는 것 같은데 사실 매우 편안하게 보낸 것 같다”며 “한걸음 떨어져서 한번쯤 쉴 때도 됐다. 프로 입단 해서 10년을 달려왔고, 10년을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들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확신하기도 했다. “현수는 타격이 좋고, 외야 수비도 떨어지지 않는다. 포구가 좋고 어깨도 그렇다. 병호 형 또한 홈런 타자로 수비도 문제 없다”며 선수들의 경쟁력을 일일이 꼽은 뒤 “다들 운동신경이 좋아 금방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류현진은 개성 강한 선수가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친화력’이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처음에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 그게 중요한 거 같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선수들과 친해지는 건 중요하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류현진은 다저스 입단 이후 후안 유리베(뉴욕 메츠) 등과 절친한 모습을 보이며 팀에 몸소 실천한 대목이기도 하다.
어쩌면 류현진의 최대 강점은 카멜레온 같은 변신과 적응력이다. 류현진은 “그러고 보면 나도 다른 한국 선수도 마찬가지다. 매년 바뀌기에 나부터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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