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자동차 쇼크'.. 수출 18% 급감, 내수도 부진
[경향신문] 올들어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수출 감소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월간 수출 감소율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20만1967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실적(24만8613대)과 비교해 18.8%나 수출이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당시의 전년 동월대비 수출감소율(-22.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7만2562대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줄었다. 7만3625대를 수출한 기아차도 전년보다 26.7% 줄었다. 한국지엠만 신형 스파크 등의 수출 호조로 2.0% 늘었다.
전체 수출 금액은 30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1.5% 줄었다. 수출 단가도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완성차 평균 수출가격은 1만4300달러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자동차 수출물량은 지난해 8월(18만1915대) 이후 꾸준히 늘어나며 회복세였다. 지난해 12월에는 28만2507대까지 물량이 회복됐지만 6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한국계 완성차 해외 생산 및 판매 감소로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대비 13.6% 감소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며 “경차·소형 SUV 수출 비중 증가, 세계적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 단가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내수도 부진을 겪고 있다. 1월 국산차의 경우 10만4978대를 팔아 전년 1월 대비 5.2%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는 3만8505대로 4.6% 늘었지만, 현대차는 4만9852대가 팔려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주력 모델 판매 감소로 21.7%, 쌍용은 코란도 판매 저조로 3.6%, 르노삼성은 신차 대기 수요 등으로 63.4% 판매가 줄었다. 산업부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작년 12월로 종료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선 수요 발생으로 1월 내수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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