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1단 추진체' 추적에 무인잠수정 투입
[경향신문] 해군이 ‘무인잠수정’으로 불리는 수중무인탐사기(ROV)까지 투입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 파편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0일 “제주 서남방 해역에 소해함을 포함한 함정 수 척을 투입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 파편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는 발사 2분 만인 오전 9시 32분께 동창리 발사장 남쪽 약 410㎞ 지점 제주 서남방 해역에서 분리됐으나 공중 폭발하면서 270여 개의 파편으로 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1단 추진체를 온전한 형태로 수거해 북한의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것을 막고자 자폭 장치를 설치해 의도적으로 공중 폭발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1단 추진체 파편 중에도 정보 가치를 가진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미사일 발사 당일인 7일부터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해왔으나 아직 유의미한 파편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1단 추진체 파편 수색작업에 기뢰제거용 함정인 소해함을 포함한 함정 수 척을 투입했다.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도 수색작업에 참가 중이다.
소해함은 소나(음파탐지기)로 수중에 음파를 쏴 반사되는 음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중에 있는 물체를 탐지해낸다.
소해함이 탐지한 물체가 1단 추진체 파편으로 추정되면 통영함의 수중무인탐사기가 물속으로 들어가 영상 정보를 통해 1단 추진체인지 확인한다.
수중무인탐사기는 파편을 직접 인양하는 기능도 갖췄지만 수중무인탐사기로 인양이 어려울 경우 해군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들이 물 속에 들어가 직접 파편을 건져 올리게 된다.
해군이 찾아낸 1단 추진체 파편은 국방과학연구소(ADD)로 보내져 정밀 분석을 통해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1단 추진체가 워낙 잘게 부서진 것으로 보여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유의미한 파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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