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부정의혹 낙마에도 지지율 치솟는 이유는?

국종환 기자 2016. 2. 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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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AFP=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정상의 불명예 퇴진에도 불구하고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와 돈'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엄격해지는 가운데 불거진 아마리 전 재정상의 금품수수 의혹은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이후 '최대 위기'로 지목되며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아마리 전 재정상의 사임 직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내각 지지율은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하락을 각오했던 여당이나 기대한 야당 모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총리 관저 관계자들 또한 "지지율이 최대 10% 하락하는 것도 각오하고 있던 만큼 결과는 예상 외였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을 조사해 밝힌 언론사는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 3개. 마이니치신문의 경우 지지율은 51%로 12월 직전 조사 때보다 8%p 급등해 2014년 3월 이후 처음 50%를 넘었다. 교도통신도 53.7%로 직전 조사 때의 49.4%에 비해 4.3%p나 올랐으며 요미우리는 56%로 전 조사 때의 54%에서 2%p 증가했다.

아베 정권은 과거에 각료 사임으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한 경험을 갖고 있어 이번 상승세는 매우 놀라운 것이다.

지난 2014년 여성 등용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오부치 유코(小渕優子) 경제산업상이 정치자금 불법 사용 문제로 사퇴함과 동시에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도 불법선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여성 각료 2명이 동시 사임했을 때 아베 내각 지지율은 9%p(요미우리 조사)나 하락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도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지율) 하락 폭이 적으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상승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간사장은 "걱정했는데 나쁜 영향은 나오지 않아 안심"이라며 경제와 외교 성과가 국민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아마리 전 재정상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1월 28일 기자 회견에서 책임을 비서에게 덮어 씌우지 않고 자신의 관리 책임임을 인정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또 자민당 내에서는 일본 인기그룹'SMAP'의 해체 보도나 탤런트 벳키의 불륜 보도로 세간의 시선이 분산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집권 여당 독주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기둥을 흔들 수 있는 호기로 생각했던 야당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유신의당의 이마이 마사토(今井雅人) 간사장은 "아마리 전 재정상이 사임할 때의 연출은 뛰어났다. 의혹을 덮고 피해갈 수 있도록 한 연출이었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 실시 당시 있었던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공산당의 야마시타 요시키(山下芳生) 서기국장은 "아직 (아마리 전 재정상에 대한) 의혹 규명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계속 국회에서 의혹을 엄격하게 추궁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에 따라 지지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된 공격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러한 '저항적 공세'의 야당 이미지가 오히려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사카유신회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간사장은 "지금까지 야당의 심의 거부나 일정을 미루는 등의 대응이 국민의 입장에서 간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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