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15,000 붕괴 가능성..日 증시 왜 추락하나

2016. 2. 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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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강세·마이너스금리, 일본 증시에 毒으로
日 금융시장 요동…닛켓이지수 5.4% 폭락 (도쿄 AP=연합뉴스) 9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0% 폭락한 16,085.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약 1년만에 달러당 114.24엔까지 하락했다. 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이 국채금리는 오전중 0%로 떨어진데 이어 오후들어서는 마이너스까지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도쿄에서 닛케이 지수(왼쪽)와 엔·달러 환율이 표시된 한 증권사의 전광판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는 모습. lkm@yna.co.kr
<<연합뉴스TV 제공>>
원/엔 재정환율 7년 3개월만에 최저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 영향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며 원/엔 재정환율이 7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891.78원으로,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892.51원)보다 0.73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이 같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2008년 2월28일(880.80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 2015.6.3 hihong@yna.co.kr

엔화강세·마이너스금리, 일본 증시에 毒으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면서 일본 증시도 연이틀 폭락세를 보였다.

9일 닛케이평균주가 지수가 전날 대비 5.4% 폭락하면서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0일에도 오전 장중에 4% 이상 떨어졌고 오후들어 낙폭을 만회해 2.31%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틀새 거의 8%나 급락한 것이다.

조만간 닛케이지수가 15.000 아래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당국은 증시가 무너진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문제를 꼽았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제도 흔들리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계속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정책도 주가하락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엔화 강세 심화까지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본 증시의 가장 큰 악재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9일 미국 뉴욕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다시 배럴당 2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일본 증시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러스 케스테리치 블랙록의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며 "사람들이 점차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엔화, 국채 등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일 오후 2시1분 현재 달러당 114.45엔을 나타냈다.

전날 장중 114.21엔까지 떨어진 데 이어 계속 엔화 강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엔화 강세가 수출 중심의 일본 기업에는 악재라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전날 주가가 6.1% 내렸고 혼다와 닛산도 각각 6.4%, 7.2%씩 떨어졌다.

BK자산관리의 케시 리엔 외환전략 담당은 CNBC 방송에 "엔화 강세는 일본에는 값비싼 비용을 치르게 한다"며 "수출 의존형 국가인 일본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엔화가치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츠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치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본 증시가 세 차례 펀치를 얻어맞았으며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선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가 있고 채권시장 문제와 미국 원자재 관련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 또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는 점"이라며 일본 증시를 강타한 요인을 설명했다.

◇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은행주 타격…닛케이 15,000선 깨지나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과 투자 촉진을 위해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도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받는 대신에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내게 되면서 은행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선언하자 전체 증시가 반짝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본 은행들 주가는 계속 내렸다.

전날 일본 은행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은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9% 떨어졌고 이츠비시 UFJ는 8.7% 하락했다.

노무라홀딩스는 9.1%, 다이와 증권은 5.2% 떨어졌다.

미국 CNBC 방송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주범 가운데 하나로 일본은행을 꼽기도 했다.

돌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일본 경제의 견고함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에 손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아베르딘 투자관리의 오카무라 케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유가 하락, 일본은행의 정책, 일본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연달아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설명했다.

오카무라 연구원은 "이처럼 일련의 사건들이 시장의 비관주의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닛케이 지수가 15,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타니 마사유키 일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가 더 오른다면 닛케이 지수는 15,000선 언저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시티즈도 "닛케이 지수의 하락세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닛케이 지수가) 15,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꽤 크다"고 전망했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약 1년4개월 만에 1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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