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입원", 메르스 후유증 장기 환자 상태 호전..재활치료 중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2016. 2.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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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였던 딸·사위·부인 지난해 모두 메르스 감염..치료 뒤 퇴원 아버지 74번 환자도 메르스 완치됐으나 오랜 입원기간에 현재 재활치료 중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격리진료구역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겨냈지만 중한 후유증 등으로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 중인 74번 환자(72세·남)의 상태가 호전됐다. 남은 재활치료를 모두 마치면 퇴원수속을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메르스에 감염됐던 환자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퇴원을 하지 못한 환자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함께 메르스에 감염됐던 부인과 임신부였던 딸, 사위는 지난해 먼저 퇴원했고 가족 중 현재 74번 환자만 남은 상태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9번 환자의 아버지인 74번 환자는 작년 6월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뒤 바이러스 치료와 후유증 치료를 이어가며 249일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74번 환자는 앞서 메르스 감염으로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장착을 하는 등 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했다. 이후 메르스 바이러스로부터는 완치됐으나 폐기증 저하 합병증 등 후유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지난해 10월까지도 불안정한 환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현재는 상태가 좋아져 막바지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관련 치료가 끝나면 곧바로 퇴원 수속을 밟을 것이란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증으로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현재 보행운동과 식사 등 재활치료 중에 있다. 중간 중간 산소 공급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재활운동이 끝나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74번 환자는 가족 4명 모두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스르에 노출돼 잇달아 확진판정을 받았다.

74번 환자의 부인인 73번 환자(66세)가 지난해 5월 27일 급체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6세·남)에 노출됐고 간병차 동행했던 남편인 74번 환자도 함께 감염됐다.

산통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딸 109번 환자 역시 어머니를 만나려고 응급실을 찾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109번 환자의 남편인 114번 환자(47세)도 함께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임신부였던 109번 환자는 지난해 기적의 출산을 했다. 109번 환자는 6월 10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지 약 이주일 뒤인 6월 23일 새벽 제왕절개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산모가 출산 하루 전인 22일 메르스로부터 완치된 이후 순산한 것이다. 이는 메르스 감염 임신부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24일 0시를 기점으로 국내 메르스 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국내 메르스 총 확진자 수는 186명, 사망 38명으로 치명률 20%를 기록했다. 74번 환자가 퇴원하면 총 퇴원자 수는 14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lys3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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