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보는 조부모 "어린이집 확충보다 자녀 육아휴직 원해"

입력 2016. 2. 10. 14:26 수정 2016. 2. 1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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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연구원 보고서..응답자 73.8% "여건 되면 손주 그만 돌보고파"

여성정책연구원 보고서…응답자 73.8% "여건 되면 손주 그만 돌보고파"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은 공공육아서비스의 확충보다 육아휴직·탄력근무 등 자녀가 직접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제도의 활성화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맞벌이 가구의 영아양육을 위한 조부모 양육지원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맞벌이 가구의 영유아 양육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육아휴직제·탄력근무제·정시퇴근 문화 등 부모가 아이를 직접 양육할 수 있게 해주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어린이집·유치원·아이돌보미 파견 등 공공육아서비스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5.6%에 그쳤다. 조부모가 손주를 양육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20%로 나타났다.

정부 또는 공공기관으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지원은 일정시간 아이를 돌봐주는 보육기관이나 돌봄 기관의 확대(49%)로 조사됐다. 손주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놀이·휴식공간 제공(39.8%), 금전지원 (35%), 돌봄 관련 교육프로그램 제공(34.2%)이 뒤를 이었다. 조부모 건강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0.4%나 됐다.

'손주 돌봄을 통해 얻게 되는 긍정적인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3분의 2가 '자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66%)나 '손주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늘었다'(65,4%)고 답했다.

그러나 손주 돌봄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만 돌봐도 된다면 그만두겠다는 답변이 73.8%에 달했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아이로 인해 교우관계나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돌봄의 어려움으로 꼽혔다.

조사를 진행한 유희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영아가 있는 맞벌이 가정은 조부모의 지원 비율이 53%에 달한다"며 "사람들은 영아의 경우 집단 양육 방식보다 친인척에 의한 일대일 집중 보살핌이 더 안심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지원을 정책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며 "영아를 대상으로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비용, 보조인력, 육아활동 등 조부모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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