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장중 3.5%이상 급락 중..1년3개월만에 최저치
닛케이 1만5600붕괴...2차 QQE 직전까지 밀려
일본 도쿄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10일 오전 장 중 1만6000선이 붕괴됐다. 도쿄 증시가 1만6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 당 114.26엔까지 급락했다(엔화가치 상승). 이로써 엔화가치는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전날 대비 3.64%하락한 1만5500.19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부터 1만6000선이 무너지며 낙폭을 넓히더니 오후 장을 시작하자마자 1만5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도쿄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1만5000선도 위태로워 보인다.
종목 별로는 미쓰비시UFJ와 미즈호FG등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소프트뱅크, 미쓰비시 등 수출주도 하락에 동참했다. 일본 증시는 전날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5% 이상 폭락 마감했다. 전날에 닛케이 지수는 5.40% 내린 1만 6085.4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 증시가 일본은행(BOJ)의 2차 양적·질적 통화완화(QQE) 정책 발표 직전으로 돌아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 증시는 일본은행의 2차 통화정책 발표
전날인 2014년 10월 30일 1만5658.20까지 추락했으나, 발표 직후인 10월 31일 755엔 이상 폭등하며 1만6000선을 회복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4.26엔까지 떨어졌다(엔화가치 상승). 이로써 엔화가치는 2014년 11월 7일(114.61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041%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 치웠다.
니혼게이자이는 구보타 케이타 에버딘 투신 투자고문 투자 매니저를 인용,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띄는 동시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신용 불안이 확산되는 것이 일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증권 나카쿠보 후미오 자산관리본부 최고투자책임은 “일본 증시 급락과 엔화 강세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흐름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으므로 지나치게 비관할 상황이 아니다” 설명했다.
나카쿠보 책임은 다만 “외환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엔화가치가 달러당 113엔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당국의 엔고 견제 개입에 따라) 115~120엔의 범위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증시는 오는 11일이 공휴일(성년의 날)이라 휴장한다. 니혼게이자이는 “공휴일 휴장에 앞서 일단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을 보유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매도세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신조일본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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