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LG 이천웅 "기회 잡을 것..끝내기 치고파"

2016. 2.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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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주전 중견수 자리 후보
기회 살려 1군 끝내기 안타가 목표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외야진은 전쟁터다. 이병규(7번)와 임훈이 각각 좌익수와 우익수로 외야 두 자리를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중견수 한 자리를 놓고 4명이 경쟁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선 그 누구도 개막전 중견수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양상문 감독 또한 “남은 외야진 한 자리에 누가 들어설지 모르겠다. 중견수 자리를 두고 (안)익훈이, (이)천웅이, (문)선재, (채)은성이 등이 경합 중이다”고 말했다. 

넷 다 다른 특징을 지녔지만, 지난 10월 경찰청서 전역한 이천웅(28)은 경쟁자들과 비교해 공수주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는 평가다. 양 감독은 “천웅이는 외야 세 자리가 다 된다. 타격도 좋고 도루를 할 수도 있다”고 이천웅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이천웅으로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이천웅은 처음으로 1군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소감을 말했다. 좋은 환경에서 쟁쟁한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

“1군 캠프는 처음이다. 미국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다. 환경이 정말 좋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못할 캠프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원래 좀 내성적인 성격인데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타격에 관해 박용택 선배님과 정성훈 선배님께 꾸준히 질문하고 있다. 질문하면 두 선배님 모두 정말 잘 가르쳐 주신다. 용택 선배님은 타격에 앞서 준비를 많이 강조하셨다.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절대 투수를 이길 수 없다고 하신다. 성훈 선배님은 타이밍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 나도 성훈 선배님처럼 다리를 들고 치기 때문에 참고가 많이 된다. 성훈 선배님은 투수마다 다 타이밍이 다르고, 와인드업과 퀵모션 또한 타이밍이 다르다고 하셨다. 이러한 타이밍들을 숙지하고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해주신다.” 

이어 이천웅은 자신을 향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에 당황했다. 군 전역 후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을 전혀 몰랐다며 웃었다.  

“군 입대전에 나는 그냥 가끔 1군에 올라오는 선수였다. 그런데 군대에 있는 동안 부쩍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경찰청에 있을 때 유승안 감독님께서 정말 기회를 많이 주셨다. 경찰청에 (전)준우형 (배)영섭이형 등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서 기회를 못 받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감독님께서 꾸준히 출장시켜주셨다. 군 입대 전에는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크지 않았다. 타격은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수비가 늘 두려웠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꾸준히 출장하면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러면서 이천웅은 경찰청 시절 중견수로 출장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군입대 전에는 우익수로 출장해왔지만, 중견수까지 소화하면서 수비가 많이 편해졌다고 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중견수가 가장 쉽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공보기 가장 편한 위치가 중견수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타구도 잘 안 보이고 휘는 타구가 워낙 많다. 경찰청 2년을 통해 외야 수비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됐고, 수비가 많이 편해졌다. 군복무 첫 해에는 우익수로 나가다가 두 번째 해부터 중견수로 나갔다. 여기에 오고 나선 한혁수 코치님이 용기를 많이 주신다. 외야수비에 대해 질문 드리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2년 만에 돌아온 LG에 대해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팀 구성원이 변한 만큼, 자신도 어느 덧 후배가 먼저 인사하는 선배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실력이 뛰어난 후배가 많은 만큼, 무언의 경쟁에서 서로 살아남으려 하는 점을 강조했다.

“2년 만에 LG에 왔는데 정말 많이 변했다. 예전에 1군에 오면 내가 거의 막내였다. 선배님들에게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돌아오니까 후배들이 엄청 많아졌다. 후배들의 실력도 좋고 팀 전체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 그런데 즐거움 속에 무언의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외야수들이 배팅 연습을 할 때면 다들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외야진이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이천웅은 내야수 백창수와 의기투합 중이라고 밝혔다. 둘은 캠프에서 부쩍 친해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캠프에서 가장 친하고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창수다. 창수와는 여기 와서 친해졌다. 거의 유일한 동갑이라 쉽게 친해진 것 같다. 창수는 내야수기 때문에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사실 그 전에는 (나)성용이 (윤)정우와 가장 친했다. 셋이 항상 함께 다니곤 했었다. 그런데 다 흩어지게 됐다. 이렇게 되자 셋이서 ‘우리가 야구를 많이 잘 해야 했었는데’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다행히 성용이는 삼성에서 기회를 잡을 것 같고, 정우도 KIA에서 많이 건강해 진 것 같다. 나도 LG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천웅은 1군 무대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군대 2년 동안 수도 없이 1군에서 뛰는 날을 기다렸다며, 기회를 살려 1군에서 끝내기안타를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군대에서 2년 동안 TV로 1군 경기를 보면서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급해지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기회가 꼭 한 번은 올 것이라 본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항상 준비할 것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마찬가지다. 1군에 올라가면 끝내기 안타를 쳐보고 싶다. TV에서 볼 때마다 정말 부럽더라. 끝내기 안타를 치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했다. 1군에 올라가면 꼭 한 번은 칠 것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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