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부문별점검⑤-하] '새로운 뒷문 조합', 단단한 자물쇠가 순위를 만든다

박성윤 기자 2016. 2.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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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약속의 8회'. 한국 야구에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국제 대회부터 KBO 리그까지 뒤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는 야구 팬들은 언제나 '약속의 8회'를 원한다. 앞선 팀의 투수들은 상대 팀의 '약속의 8회'를 막기 위해 역투를 펼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을 2016년 마운드에 서서 실천해야 하는 '셋업맨-마무리'. 지난 시즌 하위 5개 구단의 뒷문 원투펀치 투수진 구성을 예상해 봤다.

한화 이글스 - 권혁, 정우람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 왕조의 뒷문에 서 있었던 정우람이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옛 스승 김성근 감독과 다시 만나 한화의 상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됐다. 정우람은 통산 600경기에 출전해 37승 21패 128홀드 6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9경기에서 70이닝을 던져 7승 5패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윤규진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필승조인 권혁과 박정진이 각각 112이닝, 96이닝을 던졌다.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두 선수의 어깨는 무거웠다. 윤규진의 부상 회복과 정우람의 가세는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윤규진은 김 감독의 5선발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의 선택에 따라 검증된 필승조가 3명이 될 수도 있고 4명이 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 김광수, 심동섭

지난해 30세이브를 기록한 윤석민은 원래 보직인 선발로 떠났다. 뒷문이 열렸다는 평가도 있다. 새롭게 자물쇠를 만들어 문을 잠가야 한다. 심동섭의 어깨가 무겁다. 빠른 구속을 앞세운 투구 내용은 마무리에 적합하나 제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렇지만 지난해 21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다 구원 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쇄 이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셋업맨 후보군에 최영필, 김광수, 한승혁이 있다. 지난해 성적만으로 이야기했을 때 유력한 선수는 심동섭을 제외한 최다인 10홀드를 기록한 최영필이다. 그러나 41살의 선수에게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 자리다. 김광수는 빠른 구속으로 상대를 누르는 투구 내용을 펼친다. 유력한 후보다. 변수는 한기주의 복귀. 재활을 하고 있는 한기주가 복귀해 좋은 투구를 한다면 앞서 말한 선수들의 자리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 윤길현, 손승락

'대구고' 출신 두 투수가 롯데의 승리를 노래하는 '부산 갈매기'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면 등판을 준비할 것이다. 윤길현과 손승락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한 윤길현이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윤길현은 지난해 70경기에 등판해 4패 1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손승락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77세이브로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46세이브를 기록한 2013년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 선수 외에 김성배, 정대현, 이명우, 강영식, 이성민, 이정민이 승리의 교두보로 활약할 것이다.

LG 트윈스 - 이동현, 정찬헌

2012년부터 LG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봉중근이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과 임정우를 봉중근의 뒤를 이을 마무리 투수 후보로 낙점했다. 전임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두 선수의 구위를 칭찬했으나 정찬헌 쪽에 무게를 더 뒀다. 정찬헌은 지난해 32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정찬헌의 앞은 '로켓' 이동현이 등판할 예정이다. 2001년 데뷔 이후 줄곧 LG에서 뛴 이동현은 LG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2013년,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는 11홀드만을 올렸다. 2~3점대에 머물렀던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치솟았다. 2년 전을 기억하며 경험이 부족한 후배 투수 앞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kt 위즈 - 김재윤, 조무근

지난해 막내 팀의 1군 무대는 험난하기만 했다. 그러나 대형 트레이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도깨비 팀으로 형님 구단들을 괴롭혔다. 시즌 중반까지 3이닝 마무리를 했던 장시환이 부상으로 개막전 복귀를 장담하기 힘든 가운데 신인 투수 김재윤과 조무근이 kt의 뒷문 단속을 해야 한다.

김재윤은 묵직한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지난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그러나 포수 출신으로 마운드 경험이 부족해 허점을 드러낸 적도 많다.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김재윤과 짝을 이룰 선수는 조무근. 큰 키에서 내리꽂는 묵직한 구위로 지난 시즌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kt 불펜의 중심에 섰다. 거기에 더해 프리미어12를 경험했다. 큰 무대에서 경험이 선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조무근이 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한 투구 내용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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