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경선> '민주 2위' 힐러리 험난한 장기전 불가피

2016. 2. 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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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스캔들로 '힐러리 피로증'·미래보다는 '과거' 이미지에 발목잡혀 지지기반인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슈퍼화요일서 주도권 잡아야

잇단 스캔들로 '힐러리 피로증'·미래보다는 '과거' 이미지에 발목잡혀

지지기반인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슈퍼화요일서 주도권 잡아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이제 더 이상 선두 주자가 아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9일(현지시간) 열린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완패했다.

비록 뉴햄프셔 주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접경주여서 '뒷마당'으로 간주되는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두자릿수 패배는 힐러리 장관은 물론 민주당 , 그리고 지지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8일 전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0.3%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진땀승'을 거둬 체면을 구긴데 이어, 사실상 2연패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든 것이다.

물론 클린턴 전 장관이 아직 전국적 지지도 우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주요 승부처에서 완패함에 따라 그녀는 향후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뉴햄프셔 주는 인구 130만 명 정도, 백인 유권자가 90%를 웃도는 미 북동부의 소주(小州)다.

하지만, 1952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한 이래 1위를 놓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200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뿐일 정도로 대선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뉴햄프셔 주를 놓친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무척 불리한 소식인 셈이다. 그녀는 8년 전 뉴햄프셔 주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를 꺾고 승자가 됐는데도, 결국 민주당 후보가 되는데는 실패한 바 있다.

아무튼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네바다 코커스(20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7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슈퍼화요일'(3월1일) 경선을 거치며 주도권을 되찾아야 할 절박한 처이다.

이들 주는 클린턴 전 장관이 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히스패닉계와 흑인 표가 많은 지역이다.

8년 전 클린턴 전 장관은 22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렀던 '슈퍼화요일'에 9개 주에서 승리하며 794명의 대의원을 확보, 13개 주를 차지하며 79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오바마 후보와 사실상 무승부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선거 초반부터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여러 가지 악재가 누적된 탓이다.

미 언론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74세의 노정객에게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상원의원의 엄청난 국정경험을 가진 그녀가 밀리는 것은 '힐러리 피로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스캔들이 너무 많다. 남편의 모니카 르윈스키 추문까지 더하면 벵가지 사건, 가족재단이 클린턴 재단의 잡음, 이메일 스캔들 등 온통 스캔들과 추문 투성이다.

오랜 공직을 거치며 자기관리에 실패했다는 반증이다. 미국인들의 이런 그녀에게 지쳤다고 뉴스맥스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와 너무 가깝다는 것도 큰 약점이다. 이번 선거도 월가에서 받은 수천만 달러의 후원금으로 치르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골드만 삭스 회장과 친하게 지내는 그녀를 미국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샌더스가 소득불평등 타파와 공짜 대학, 부자증세 등을 주장하고 '정치혁명'을 외치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경력만을 앞세워 스스로 기득권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것도 미국인들의 외면을 불렀다.

8년 전 오바마 후보와는 달리 여성과 젊은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점도 그녀의 한계로 지적된다.

극심한 비밀주의와 자신의 어젠다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극심한 편집증 등은 그를 '팬트슈트를 입은 닉슨'이라는 별명이 붙게했다.

'이메일 스캔들'을 진화하지 못하고 계속 발목이 잡히는 것은 클린턴 전 장관을 마지막까지 괴롭힐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사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에 관한 대답을 유권자들은 요구한다"며 이 문제를 속시원히 털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신뢰의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지적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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