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ReLOADED] '검은 갈매기' 호세가 만 42세에 남긴 최고령 홈런이자 안타

김진수 입력 2016. 2. 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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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그 곳에 그들이 있었다.

1982년 출범 이후 34시즌. 연간 700만 관중의 한국 으뜸 프로리그로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KBO의 성장과 감동을 채웠다. 그들 중에는 역사와 기록은 기억하지만 많은 팬들이 깜빡 잊어버리고 만 이름들, 추억 속에 묻힌 레코드 홀더들이 있다.

야구를 기다리는 2월의 MK스포츠가 지금 그라운드의 ‘슈가맨’들을 소환해본다. (편집자 주)

펠릭스 호세. 롯데 자이언츠 하면 지금도 많은 팬들이 떠올리는 가장 강력한 타자였다. 프로 통산 95개의 홈런을 날렸던 호세. 숱한 홈런들이 많았다. 2007년 그는 자신의 만 42세 8일이라는 최고령 홈런이자 안타를 때리고 한국 무대를 완전히 떠났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⑤ KBO 최고령 홈런 및 안타 – 펠릭스 호세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아직도 뇌리 속에 스치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있다. 홈런왕에 오르진 못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강력한 한 방을 날렸던 선수였다. 그것도 좌우 타석을 가리지 않았던 스위치히터라 더욱 기억에 남았던, 또한 식지 않는 방망이로 타석에 들어서기만 해도 위압적이었던 존재. 그러면서 여러 타격 부문에서 갖가지 기록을 남기고 떠난 타자. 그리고 자신의 한국 무대 마지막을 최고령 홈런 및 안타로 새긴 타자. ‘검은 갈매기’ 펠리스 호세(52)의 이야기다.

1998년, 한국 프로야구에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됐다. 그리고 그해 타이론 우즈(당시 OB베어스)가 홈런왕에 올랐다. 각 구단은 기량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찾는데 더욱 분주해졌다. 그리고 이듬해 호세가 거인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1999년,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뜨거운 타격전이 벌어졌다. 호세는 이 당시 132경기에서 타율 0.327 36홈런 122타점의 가공할 성적을 냈다.

2001년,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호세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117경기에서 타율 0.335 36홈런 102타점. 그 해 팀 성적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던 롯데 팬들에게는 호세의 타격이 즐거움이자 위안거리였다. 이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호세는 5년 뒤인 2006년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흘러간 세월은 야속했다. 만 40세가 넘은 호세의 방망이는 다소 무뎌졌고 타율 0.277 22개 홈런에 그쳤다. 호세가 남겼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낯선 성적이었다.

매년 한 시즌을 마치면 한국 무대를 떠났던 호세는 2006년을 마친 뒤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처음으로 2년 연속 거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쳐 개막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호세는 4월 중순이 되어서야 1군 무대를 밟았지만 타격부진은 이어졌고 담장을 넘기는 것은 버거워보였다.

2007년 5월1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호세는 이날 뒤늦은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부활의 신호탄이 될 법도 했지만 야속하게도 이 홈런은 호세가 기록한 마지막 아치이자 안타였다. 다음 날 호세는 웨이버공시 됐다. 호세는 만 42세 8일의 나이로 KBO리그 최고령 홈런이자 안타를 남기고 한국 무대와 영원한 이별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난해까지 호세의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은퇴한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과 이종범(전 KIA 타이거즈), 박경완(전 SK 와이번스) 등이 만 40세가 지난 나이에도 홈런과 안타를 생산했지만 호세의 나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역 중에는 현 KBO리그 최고령 야수인 LG 트윈스의 이병규(등번호 9번)가 호세의 기록을 깰 수 있는 가장 근접한 타자로 꼽힌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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