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변화' 외친 LG, 확 달라진 분위기

2016. 2. 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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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부터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양상문 감독·주장 류제국, 의도적으로 새로운 환경 조성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윤세호 기자] 스프링캠프는 고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가오는 시즌을 완벽히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특히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선수들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건다. 

LG 트윈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특히 그렇다. 지난 몇 년과는 다르게 20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리빌딩에 들어간 만큼, 모든 포지션이 활짝 열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전 엔트리를 향한 내부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캠프 분위기는 예상과 많이 달랐다. 경쟁 관계 속에서 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를 경험 중인 외야수 이천웅은 “즐거움 속에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못할 캠프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시작부터 특별하다. LG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훈련에 앞서 웃음을 유도하는 간단한 게임을 한다. 

지난 9일(한국 시간)에는 6개 조로 나눠 ‘드리블 게임’을 했다. 미식축구공으로 릴레이 드리블 경쟁을 했는데 우승팀은 상금 1000달러를 받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식축구공을 발로 차다보니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반복됐고,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1000달러를 받은 팀은 투수팀이었다. 좌투수 이영재가 에이스로 나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양상문 감독은 “매일 웃으며 훈련하는 캠프를 만드는 중이다. 하루를 웃고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고 본다. 선수들은 매일매일 힘든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에 앞서 기분이 좋아야 능률도 올라간다”며 “선수들에게 상금을 걸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데에는 주장 류제국의 역할도 컸다. 올해 새로 주장 완장을 찬 류제국은 “예전부터 후배들에게 편한 선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들과 따로 식사를 많이 하곤 했다. 후배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확실히 말하라’고 강조해왔다. 때 마침 선수단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후배들의 지지로 주장이 된 만큼,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기위해 노력 중이다”고 했다.

이어 류제국은 “감독님께선 내게 선수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신다. 이번 캠프부터 식사할 때 슬리퍼 신는 것을 요청했고, 감독님께서 받아들여 주셨다”며 “후배들이 요청해서 복불복 게임도 만들었다. 불이 나온 후배는 감독님이나 코치님 방에서 하루 자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승현이가 감독님 방에서, 그 전에는 (최)동환이가 김정민 코치님의 방에서 잤다. 사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코치님들의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 요즘에는 코치님들이 오늘은 누가 오냐고 농담 삼아 물어보신다. 선수단 전체에 즐거운 분위기가 자리 잡고, 코치님들과 선수들의 관계도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는 어느 구단보다 내부규율이 엄격하다. 외부 영향을 받기 쉬운 수도권 팀인 만큼, 선수들에게 프로다운 자세를 갖출 것을 강조해오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규율이 선후배, 혹은 선수와 코치의 경직된 분위기를 낳기도 했다. 

류제국은 “물론 규율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단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규율은 절대적으로 따라야 한다”면서 “하지만 단체가 발전하려면 서로 잘 뭉치고, 서로 의지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LG 트윈스’하면 선후배가 서로 돕는 팀, 단단하게 잘 뭉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주장으로서 포부를 전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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