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내달 '김정은 제거작전' 등 최대 연합훈련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16. 2. 1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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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파장] 韓·美 특수부대 대거 참가, 핵 버튼 누를 北 수뇌부 겨냥 4월까지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美핵잠수함, 다음주 한국에

한·미 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에 대응해 다음 달 시작되는 키 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을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대북 무력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연습에는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전단(戰團)이 참가하며, 김정은 제거를 고려한 이른바 '참수 작전' 훈련 등도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주에는 미 최신예 버지니아급(級) 공격용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한국에 올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이에 맞춰 대응 수위를 올릴 것으로 보여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국방부는 북 장거리 미사일에 대응한 군사 대비책 발표를 통해 "다음 달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때 항모 강습단이 참가할 것"이라며 "항모 강습단의 참여 외에 (예년에 비해) 참가 병력이 5750명, 전투기는 45대 늘어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두 연습에 미군은 1만2000여명, 한국군은 21만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키 리졸브는 유사시 미 대규모 증원(增援) 전력이 한반도에 긴급 배치돼 반격 작전을 펴는 것을 상정한 연습이다. 병력과 장비의 대규모 동원 없이 지휘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 연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독수리 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 훈련으로 북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 대비는 물론 북한 후방 지역 상륙을 상정한 대규모 상륙 훈련도 실시된다. 3월 말~4월 초 경북 포항 등에서 실시될 상륙 훈련도 예년에 비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서 우선 주목되는 것은 항모 전단의 참가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미 7함대의 로널드 레이건호 또는 현재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존 C 스테니스호가 참가할 예정이다. 두 항모 모두 배수량 9만t이 넘는 초대형 항모로 FA-18 E/F 수퍼 호넷 전투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및 순양함 3~4척 등과 함께 연습에 참가하게 된다.

이번 연습에서 북한 정권의 심장부를 겨냥하는 참수 작전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키 리졸브 연습 때 김정은 유고 사태를 상정한 훈련을 은밀히 실시해왔다. 이번엔 그 성격과 강도(强度)가 예년과는 차원을 달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참수 작전 훈련에는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꼽히는 미군 네이비 실(Navy SEAL)과 델타 포스, 한국군 육군 특전사와 해군 UDT/SEAL 등이 참가, 미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미군 MC-130, MH-47 등 특수 작전용 항공기로 북한 지역에 은밀히 침투해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을 상정해 연습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또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스텔스 폭격기인 B-2 등 미군 전략·전술 자산의 한반도 출동을 통한 대북 무력시위도 검토하고 있다. 다음 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버지니아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수중 배수량 7800t)는 사거리 1250~2500km인 토마호크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특수부대원 40여명을 태워 비밀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대북 심리전 강화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수단과 횟수도 늘리기로 했으며 대북 전단 살포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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