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수퍼볼 찍어 자랑하려했나
북한이 관측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4호'가 지난 7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수퍼볼(Super Bowl)'이 열렸던 캘리포니아주(州)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상공을 경기 종료 1시간 뒤 통과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언론 등은 '북한이 미국인의 이목이 쏠리는 대(大)축제를 이용해 북한 로켓의 위력을 선전하려고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7일 오전 전격적으로 로켓을 발사한 것도 수퍼볼 시점을 노린 것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있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고 확인하면서 "7일 새롭게 위성 궤도에 진입한 비행체가 2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광명성 4호'이고, 나머지 하나는 3단계 로켓의 잔해"라고 밝혔다. 북한이 쏘아 올린 비행체가 지구 밖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201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광명성 4호'는 인공위성으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CNN과 CBS 등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쏜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tumbling)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위성으로부터 어떤 신호도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어 유용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광명성 4호와 지상 관제소 간의 교신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속적인 신호 송·수신이 가능할지도 불확실하다. 북한이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발사할 때 탑재한 '광명성 3호'는 지금도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인공위성 기능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군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현재 단(短)반경 470km, 장(長)반경 509km의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으며,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위성 주기)은 1시간 34분이다. 한반도 상공은 하루에 4번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광명성 4호를 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 촬영 장비가 탑재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설명대로 광명성 4호가 관측위성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한다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할 때 제한적이나마 남측 군사시설 등에 대한 촬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을 고려할 때 촬영 장비의 해상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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