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치고나가면 모두 얼어붙는다..뒷심 강한 '얼음공주'

김효경.박종근 2016. 2. 1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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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평창 스타 - 쇼트트랙 최민정
‘얼음공주’ 최민정은 “ 애교가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귀여운 포즈로 사진을 찍은 뒤에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했다. [사진 박종근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꼭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는 여자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18)이다.

지난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우승자의 그의 별명은 ‘얼음공주’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 선수를 제치는 모습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경기장 바깥에서도 최민정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채 무뚝뚝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겨울올림픽 최고 효자 종목이다. 2014 소치 올림픽까지 한국이 획득한 26개의 겨울 올림픽 금메달 가운데 21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2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쇼트트랙에 큰 기대를 건다.

특히 최민정-심석희(19·세화여고) 쌍두마차가 이끄는 한국여자 대표팀은 금메달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민정은 7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5차 월드컵 1500m에서 우승하며 1차 1000m 포함,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최민정과 심석희의 경기 스타일은 정반대다. 심석희는 1m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선두에서 코스를 지키며 상대를 견제한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1m62cm의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퍼트로 상대를 추월하는 게 장기다.

특히 추월하기 힘든 바깥쪽을 파고들면서 상대를 쉽게 제친다. 그래서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500m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최민정은 “남들이 바깥쪽 추월이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안쪽보다 바깥쪽이 훨씬 편하다. 몸싸움이 약하다보니 뒤쳐져 있다가 추월하는 걸 선호한다. 연습을 할 때도 상대 선수를 추월할 수 있는 막판 스퍼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이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건 6세 때다. 아버지가 겨울 방학에 취미로 스케이트를 권유했는데 그게 선수가 된 계기가 됐다. 최민정은 “이렇게 선수 생활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부모님이 제 뒷바라지를 위해 애를 많이 쓰셨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얼음공주란 별명 답게 운동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스케이트 이외에는 이렇다 할 취미도 없다.

다른 10대 소녀들과 달리 연예인에도 관심이 없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를 한 명도 모른다고 했다. 유일한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은 독서다. 최근 읽은 책은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지금 이 순간』이다.

최민정은 “TV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 성격도 꼼꼼한 편이다. 훈련 내용을 매일 밤 일지에 꼼꼼히 적어 놓는다.

최민정에게 평창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10년 전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진선유(28)가 3관왕에 오르는 것을 본 뒤 그는 스케이트 끈을 더욱 졸라맸다. 2년 뒤 평창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올라 애국가를 큰소리로 부르는 게 그의 꿈이다.

지난해 말에는 심석희와 함께 강릉을 찾아가 건설 중인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 주변을 둘러봤다. 그는 요즘 오른손에 오륜 무늬가 들어간 반지를 끼고 다닌다. 나태해 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최민정은 “강릉에 다녀온 뒤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쇼트트랙’하면 ‘최민정’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최민정은…

생년월일 1998년 9월 9일
학교 분당초-서현중-서현고
신체조건 1m62㎝, 48㎏

경력
2015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
2015 대한체육회 경기부문 최우수상
2015-2016 2~5차 월드컵 1500m 4회 연속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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