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장관 "열차충돌 기관사들, 서로 발견못해"

최희정 2016. 2. 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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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9명 사망·150명 부상

【베를린=AP/뉴시스】최희정 기자 = 9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서 열차가 정면 충돌할 당시 단선 커브 구간을 돌던 열차 기관사들이 상대 열차를 서로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차 충돌을 막는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

독일 교통부 장관 알렉산더 도브린트는 "이날 바이에른 주 열차 충돌 사고는 단선 커브 구간에서 발생했다"며 "열차들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전 2대 모두 브레이크를 밟을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브린트 장관은 바트 아이블링에서 기자들에게 "사고 당시 시속 100km까지 낼 수 있었다"며 "커브 구간이라 열차 기관사들이 상대방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가 결국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구간에 열차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때 운행을 중단시키는 자동 안전시스템이 장착돼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왜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열차에서 블랙박스를 복원해 이에 관한 답변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6시48분께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열차 2대가 바이에른 주 바트 아이블링 인근에서 정면 충돌했다. 열차 2대는 모두 부분적으로 탈선했으며, 일부 객차는 전복됐다. 이 사고로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중상을 입는 등 약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헬기·선박 등 구조팀이 사고 현장에 급파됐으며, 이 지역 도로는 폐쇄됐다. 경찰 대변인 스테판 손타그는 "이번 사고는 수년 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큰 사고"라면서 "구조를 위해 의사들과 구급차, 헬기 등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 지역이 숲이 우거지고,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충돌 사고는 숲이 우거진 구릉 지대 망폴(Mangfall) 강 바로 옆에서 발생했다.

독일 바이에른 주 연방경찰 대변인 마티아스 노트는 "사고 지역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며 "이로 인해 구조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열차 운영회사인 '메리디안'은 프랑스 기업 트랑스데브의 자회사이며,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반(Deutsche Bahn)이 현 구간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DPA는 독일 뮌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과 통학하는 학생들이 열차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겨울 방학기간이라 열차에 없었다고 전했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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