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거래 적을수록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 MK리포트 ◆
우리가 지폐와 동전이라고 부르는 '현찰'은 명목금리가 0이다. 현찰을 갖고 있으면 명목가치가 떨어지거나 오르지 않는다. 만약 은행이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나 보관료를 부여한다면 모든 사람은 은행에서 돈을 빼서 현찰로 보유하고자 할 것이다. 현찰이 존재하는 한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될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현찰 대신 카드, 인터넷뱅킹, 전자화폐로 거래를 하는 무현찰사회(Cashless Society)가 확대되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점점 가능한 현실이 된다. 현찰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거래만 한다면 마이너스금리를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찰은 직접 보유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다"면서 "은행이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해도 그 폭이 크지 않다면 고객들이 계속 예금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대표적 국가인 스웨덴은 무현찰 거래가 보편적인 국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찰 거래가 스웨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해 7.7%인 미국이나 10%인 유로존 국가에 비해 아주 낮다. 스웨덴에서 이뤄지는 일반 소비자들의 거래에서 현찰이 사용되는 비중도 20%에 불과하다. 전 세계 평균은 75%다.
전 세계적으로 금고 판매가 늘어나고 고액권이 사라지는 것을 이런 마이너스 금리와 연결시키는 설명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로 현금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경우 금고 제작업체 '디아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었다. 또 최고액권인 1000스위스프랑도 인기다. 고액권을 금고에 보관하려는 스위스 국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로존 최고액권인 500유로도 2012년 105.7%를 기록한 뒤 계속 환수율이 내려가 2014년 88.7%까지 감소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미국 최고액권인 100달러 환수율은 2013년 82%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75.3%로 뚝 떨어졌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40%에 불과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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