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이 수거한 北 미사일의 페어링은 무엇?

오세중 기자 2016. 2.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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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국방부가 7일 수거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페어링' 잔해를 9일 공개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7일 수거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페어링' 잔해를 9일 공개했다.

우리 해군의 링스헬기는 지난 7일 오전 11시23분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서 분리된 페어링을 발견했고,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이 오후 1시45분께 제주 서남방 해역에서 이를 수거했다.

페어링은 우주발사체를 보호하는 덮개다. 우주 발사체가 위성(탑재체)을 우주궤도에 올리려면 대기권을 초음속으로 뚫고 올라가야 한다. 이 때 온도와 큰 압력이 가해지면서 위성(탑재체)이 손상될 우려가 발생한다. 다시 말해 인공위성이 그대로 이 압력과 열에 노출될 경우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올리기도 전에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고온고압의 상황에서 위성(탑재체)을 보호하기 위해 발사체 맨 앞 부분에 부착하는 장치다. 페어링은 대기권을 통과할 때까지 위성(탑재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다가 공기와 압력이 거의 없는 우주 공간에 진입하면 발사체의 속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분리된다.

국방부가 7일 수거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페어링' 잔해를 9일 공개했다. 페어링이 직경과 길이./사진=국방부 제공

군 당국은 북한의 페어링이 직경 125㎝, 길이 195㎝의 알루미늄 소재로 외부는 내열제로 코팅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의 페어링 부분은 금속소재가 아닌 탄소섬유 복합재로 만들었다. 이 같은 탄소섬유 복합재는 금속재에 비해 보통 20~30% 가량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09년 8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발사 때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고 상단에 남으면서 과학기술위성2호를 목표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페어링 분리의 원동력은 화약으로 페어링 분리단계에서 장착된 화약이 폭발하면서 두 쪽으로 갈라져 떨어져 나가야 하는데 그 시점에 오작동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페어링 한쪽이 상단에 남아 있으면서 결과적으로 위성의 속도를 높이지 못했고,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위성이 360도 회전하는 이른바 텀블링(tumbling)을 하며 궤도진입에 실패하고 지구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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