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년 금리 사상 첫 마이너스..닛케이 5.4% 급락

신기림 2016. 2. 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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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에 거래..달러/엔 환율 114엔대로 곤두박질 日 재무상 "엔 강세 난폭" 구두경고 불구 "안전 선호"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 10년 만기 일본 국채가 9일 도쿄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됐다. 주요 7개국(G7) 국채 중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일이다.

시장금리에 이중의 하락압력이 가해졌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해 장기 시장금리까지 대폭 끌어 내린 가운데,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가세했다. 이날 도쿄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5% 넘게 떨어졌다.

이날 오후 거래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10%로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독일 국채 10년물이 작성했던 G7 최저 수익률 기록 0.05%를 가볍게 경신했다.

일본정부에 10년간 돈을 맡기는 대가로 매년 0.01%의 보관료를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도 일본은행이 은행들에게 부과할 예치금 이자율 마이너스(-) 0.10%에 비해서는 아직 나은 편이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국채 수익률 급락세(국채가격 급등세)를 부추겼다. 은행산업에 대한 우려로 전날 유럽에서 시작된 증시 급락세는 뉴욕을 거쳐 도쿄로 이어졌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5.4%, 918.86엔 추락한 1만6085.44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5.51%, 76.08포인트 떨어진 1304.33을 기록했다. 일본 은행업지수는 7.36% 떨어져 지난 2013년 1월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몰아치면서 엔화는 급등했다. 뉴욕시장에서 1% 가량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에서 오후 3시20분 현재 1% 가량 더 떨어진 114.74엔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제도가 경기와 물가를 부양하는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고개를 들었다.

오전부터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들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소용 없었다. 아소 재무상은 각료회의를 마친 뒤 엔화 강세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최근 엔화 환율의 움직임은 분명히 난폭하다"면서 "외환시장 움직임을 계속해서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의 환율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츠구 재무관도 똑같이 경고하면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5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장중 마이너스(-) 0.225%로까지 추락했다. 사상 처음으로 2년물 수익률(-0.215%) 아래로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도쿄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일본은행이 금리를 마이너스 더 깊은 곳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채가격에 반영됐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부양책을 악재로 여기기 시작했다. 전날 유로존 은행들의 주가급락 배경에는 부실채권 우려 뿐 아니라 마이너스 금리제도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이런 우려는 플러스 정책금리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일고 있다. 장기 시장금리가 대폭 떨어짐에 따라 단기로 돈을 빌려 장기로 운용하는 은행들의 이자율 마진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원유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30달러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우리시간 오후 3시20분 현재 0.6% 오른 배럴당 29.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aankm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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