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장거리 로켓, 기술적 진보 없어..안정성 확보가 목적인듯"

김관용 2016. 2. 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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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로켓과 유사, 구성품에 대한 신뢰성 제고" 평가1~3단 추진체 정상적 분리 및 궤도 진입 성공"실제 위성으로서의 역할 하는지는 미지수"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7일 북한이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광명성 4호)에 대해 군 당국은 지난 2012년 발사 로켓과 유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기술적 진보는 없었지만 북한은 두 번의 발사 실험을 통해 장거리 로켓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험에서도 궤도 진입에 성공한바 있다.

국방부는 9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브리핑을 통해 “1·2·3단 추진체와 탑재체(위성)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장거리 로켓의 낙하 지역이 지난 2012년 12월 실험과 동일하다”면서 “이는 모든 재원이 유사하다는 것을 의하는 것으로 두 번을 발사해 모두 성공했다는 것은 구성품에 대한 신뢰성이 그만큼 나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추진체 잔해와 페어링 낙하 지역 뿐 아니라 발사각도와 비행 궤적, 단분리 장치, 페어링 분리 장치 등이 모두 동일하다. 형상 역시 직경:길이 비율이 2.4:30으로 똑같다.

북한이 지난 7일 오전 발사한 ‘광명성 4호’가 화염을 뿜으며 발사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탑재체 중량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각각 발사한 광명성2호와 3호에서는 무게 100kg의 ‘위성’을 탑재한바 있다. 정보 당국은 이번 광명성 4호에는 200Kg 수준의 탑재체를 쏘아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2년 12월 당시 북한의 기술 수준을 분석했을 때 이미 200~250Kg 무게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500Kg 수준의 탑재체를 기반으로 한 엔진 능력을 분석해 보면 (미사일로 가정시) 최대 사거리 1만2000Km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광명성 4호가 발사후 586초만에 궤도 진입에 성공해 고도 500Km, 탑재체 경사각 97.4°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군 당국이 분석한 결과와 궤도진입 시간(569초)만 제외하고는 일치하는 것이다. 궤도 선회 주기(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역시 북한 발표 94분 24초와 군 당국 분석(94분 1초)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북한이 쏘아올린 광명성 4호가 실제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보통의 인공위성 발사에서는 궤도 진입 이후 마지막 추진체가 분리된 다음 위성이 자세를 잡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위성에 탑재된 카메라가 지상으로 영상을 송출하고 궤도를 몇 바퀴 돌면서 정상적인 교신을 하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군 관계자는 “북미우주항공방위사령부(NORAD)에 따르면 북한의 탑재체와 3단 추진체가 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3단 추진체는 일정 시간 경과 후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보이지만 탑재체가 실제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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