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연휴, 동화 플랜더스의 개 '네로'의 꿈 만나볼까

김지훈 기자 2016. 2. 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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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4월10일까지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전 전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4월10일까지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전 전시]

일본 TV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와 충견 파트라슈가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최후를 맞는 장면

플랜더스의 개는 1872년 영국의 여류 소설가 ‘위다’(본명 마리아 루이즈 드 라 라메)가 쓴 아동 소설로 가난한 소년 네로와 충견 파트라슈의 비극을 그린다. 화가를 꿈꿨지만 가난과 편견 때문에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얼어 죽는 네로의 모습을 보여줘 동화로써 ‘문제작’ 취급을 받았다. 빈부격차의 실상과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실상을 보여줬기 때문. 1975년 일본 후지TV애니메이션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이후 국내에도 선풍적 인기몰이를 했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을 아직 못 본 이들도 '네로가 죽어가기 전까지 보고 싶어 했던 명화를 그린 화가'로는 알고 있을 정도. 가난한 네로는 한겨울 성당에서 루벤스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 후 얼어 죽는다.

루벤스의 작품을 아직 못 봤다면 남은 연휴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왕실 박물관인 리히텐슈타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루벤스의 주요 작품이 대거 한국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특별전으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열고 있는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전이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1616년작(추정) 유화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사진제공=리히텐슈타인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리히텐슈타인박물관 소장품인 루벤스와 더불어 안소니 반 다이크, 피테르 브뤼헐 등 플랑드르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전시의 핵심은 17세기 유럽 최고의 화가로 불리던 거장 피터르 파울 루벤스에 대한 다각적 조망이다.

루벤스는 당시 최고의 화가로 꼽혔을 뿐 아니라 외교관, 인문주의자, 교육자, 사업가로 현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마음껏 구현했던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후대의 화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예술적 자극과 영감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루벤스의 딸인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을 비롯해 ‘아기 에리크토니우스의 발견’ 등 루벤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리스도'는 아쉽게도 전시품목에서는 빠졌지만, 루벤스의 장엄하고 화려한 종교화, 신화화 및 역사적 스토리를 간직한 유화스케치들, 루벤스가 직접 제작 지휘한 유명 태피스트리 연작인 ‘데키우스 무스’등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승승장구하던 루벤스에게도 인간적 아픔은 있었다. 이번 전시작인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속 주인공은 루벤스의 딸 클라라다. 루벤스의 딸은 네로보다도 어린 12살 무렵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616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속 클라라는 당시 다섯살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그림에 대해 "유럽 미술사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어린이 초상화 중 하나로 꼽힌다"며 "경계심 없이 감상자를 바라보는 모습은 당대 초상화 작품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딸과 화가인 아버지 사이에서만 생길 수 있는 친밀감과 사랑이 듬뿍 담긴 그림이라는 것이다.

관람료는 24세 이상 성인 1만3000원, 대학생·중고생 1만1000원, 초등학생 8000원, 유아 5000원, 65세 이상 6000원이다. 단체 20명 이상은 관람료가 2000원씩 할인된다. 전시는 4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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