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등딱지? 위너는 위너다(인터뷰)

이경남 기자 2016. 2. 9. 1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스타) 이경남 기자 = 지난 2014년 신인상을 싹쓸이했던 그룹 위너가 1년5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회전율이 빠른 가요계에서 공백기는 독이 될 수 있다. 아이돌의 경우 더 그렇다. 위너 역시 자신들의 긴 공백기가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만족 없는 앨범을 내놓을 순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냈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앨범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YG 메인 프로듀서 없이 다섯 멤버 전원이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해 만든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1일 발매된 위너의 'EXIT:E' 앨범 더블 타이틀곡인 '베이비 베이비(BABY BABY)'와 '센치해'는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싹쓸이했다. 비록 차트올킬은 하루만에 끝났지만, 그렇다고 불꽃처럼 반짝하고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1위 자리는 내어줬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며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백기를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이들이 내세운 '진정성'이 통했음을 증명한 셈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위너 미니앨범 'EXIT:E' 라운드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의 근황을 비롯해 앨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룹 위너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컴백 소감을 전했다. © News1star / YG엔터테인먼트

Q: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이 어떤가?

A: "1년 5개월만에 앨범을 내게 돼서 감격스럽다.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앨범 발매 전 V앱 방송을 할 때 울컥했다. 우리가 마냥 쉰게 아니라 진정성 담은 음악을 만드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그만큼 탄탄한 앨범을 가지고 나왔다."(강승윤)

Q: 공백기가 길었는데 조급한 마음은 없었는지.

A: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저희가 2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타 아이돌에 비해 어린 편이 아니라 현실에 쫓기는 게 사실이다. 대중에게 우리를 어필하고 알려야 하는데 공백기가 길어서 조급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 조급함이 음악에는 담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쫓기면서 하지는 않았다. 수정 기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했다."(강승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동하다가 그게 끊어지니까 솔직히 허전한 느낌이 컸다. 내 인생에서 큰 거 하나가 쑥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악기를 배웠다. 밥 먹는 시간 빼고 기타만 쳤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작업실에서 기타를 치며 작업을 하다보니 감정이 자연스럽게 가사로 나오고 곡으로 표현됐다. 대중의 관심이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곡을 만들지 않았다. 진심을 담아서 썼다."(남태현)

그룹 위너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EXIT:E' 앨범 작업 비화를 공개했다. © News1star / YG엔터테인먼트

Q: 데뷔 앨범 '2014 S/S'은 연말 가요시상식 신인상을 싹쓸이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어떤가.

A: "사실 데뷔앨범 성적은 좋지만 저희 스스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지는 않았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기에 새 앨범 곡작업에 더욱 몰입했다. 시간이 걸린만큼 성장했고, 성숙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저번보다 이번 앨범 만족스럽다. 공백기가 감사하기도 하다."(강승윤)

Q: 이번 앨범은 감성적인 멜로디와 진지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로 채워졌다. 위너의 음악 색깔이 명확해진 느낌이 있다. 앨범 콘셉트를 정해놓고 작업을 하는 편인가.

A: "우리는 노선을 정해놓고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제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닫혀버리기 때문에 자유롭게 작업한다. 갑자기 우리가 힙합이나 댄스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기에 꽂혀있는 거다."(강승윤, 송민호)

Q: 원곡이 발매되기 전부터 빅뱅, 자이언티, 에픽하이 등 커버송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A: "부담이 정말 심했다. 워낙 실력이 좋고 업계에서 알아주는 분들이 커버송을 했기 때문에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 또 혹시나 커버송을 먼저 듣고 선입견이 생겨서 우리 곡을 들었을 때 오히려 반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곡을 알리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강승윤)

"내가 일반인일 때 좋아했던 가수들이 우리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정말 영광이었다. 정말 영광스럽지만 그렇다고 우리 노래가 뒤처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이드 버전을 혼자 만들었는데 멤버들의 목소리가 입혀졌을 때 정말 놀랐다.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다."(남태현)

Q: 타이틀 곡 외에도 남태현의 솔로곡 '좋더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솔로곡으로 염두해두고 작업했나?

A: "사실 '좋더라'는 솔로곡으로 릴리즈하고 싶었던 곡이 아니다. 사랑을 할 때 만들었던 노래다. 이별에 아파하며 현실에 부딪혔을 때 진심으로 썼던 곡이다. 작업 후 스태프에게 들려줬는데 그게 양현석 사장님한테까지 닿았다. 1년 전 일이다.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노랜데 앨범 트랙 리스트에 '남태현 솔로'라고 적혀 있어서 무슨 노래인지 찾아보다가 알았다. 내 얘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 부끄럽고 불안했다. 하지만 그만큼 진정성 있는 노래니까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남태현)

Q: 빅뱅은 위너에게 어떤 존재인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

A: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영감을 준다.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발전하며 이뤄내는 모습에 자극을 받는 것 같다."(강승윤)

"억지를 부리면 음악이 안된다. 빅뱅 음악의 색깔이 짙다. 그들의 음악이 좋다고 그걸 비슷하게 가려고 하면 모방밖에 할 수 없다. 선배들의 음악을 듣기 때문에 곡을 만들다가 비슷하게 나온 적도 많다. 그러면 과감하게 포기한다. 피해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싫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것이 아니니까."(남태현)

그룹 위너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활동 계획을 고개했다. © News1star / YG엔터테인먼트

Q: 위너가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A: "듣는 사람이 위너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눈보다는 귀로 소통하는 매체,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위로를 주고 싶다. 우리 가사에는 허세가 없다. 우리가 잘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잘났다고 못하는 거다. 이제 겨우 2집을 낸 가수라 확실한 답은 못하지만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진정성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남태현, 강승윤)

Q: 송민호는 지난해 '쇼미더머니4'를 통해 래퍼로서 인정받았다. 자작랩 중에서 'YG 등딱지 떼고 나왔다'는 랩구절이 인상 깊었다.

A: "'YG등딱지 떼고'라는 가사는 저의 패기와 결심을 담은 것이다.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나왔다는 얘기가 아니라 회사의 힘을 받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사로 표현했다. '쇼미더머니4'은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송민호)

Q: 지난해 일본에서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A: "일본에서 콘서트 투어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다양한 세대가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는 좋은 평도 얻었다. 많은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 곧 한국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겼다."(강승윤)

lee1220@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