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새해 달라질 수 있는 풍경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6. 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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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흔히 축구에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말한다.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판정이라도 어찌됐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수적인 축구계의 특징을 대변하는 말이지만 새해부터는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3월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릴 연례회의를 앞두고 두 가지 측면에서 새 변화를 예고한 까닭이다. 전세계 축구 규정을 관장하는 IFAB는 먼저 기술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난해 기각했던 ‘비디오 판독’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데에 긍정적인 의견이 모인 것이다. 지난 1월 올해 첫 회의에서 2016~2017시즌부터 득점과 페널티킥, 퇴장 등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판단에 비디오 판독을 이용하기로 했다.

특히 네덜란드 축구협회가 제시했던 비디오 분석 요원이 무선 헤드셋을 착용한 주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조너선 포드 웨일스축구협회장은 “이번 결정에 따라 주심이 비디오의 도움을 받게 될 길이 열렸다”며 “주심은 혼자서 두 눈을 통해 경기를 판단하지만, 지금은 심판보다 훨씬 더 많은 카메라들과 수백만 명의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IFAB는 전통적인 축구 규칙도 손을 보려고 한다. 승패를 가르는 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퇴장 대신 10분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임시 퇴장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임시 퇴장은 럭비나, 핸드볼, 아이스하키 등에선 익숙하지만, 축구에선 파격적인 시도다. 은퇴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의욕적으로 거론했던 이 제도가 도입되면 퇴장 한 장에 승패가 엇갈리던 과거와 달리 심판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유럽 청소년 대회에서 실험에 나선 것을 넘어 다른 대회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IFAB가 3월 회의에서 두 안건을 통과시키더라도 당장 현장에서 적용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FAB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등 3개국 FA컵 토너먼트를 대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시험 운영해 국제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국 리그까지 도입되려면 일러야 2018~2019시즌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9년이 유력하다. 그러나 임시 퇴장은 청소년 대회를 포함해 여자 축구 A매치 등에서 먼저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올해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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