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부문별점검④-상] 2015년 원투펀치, 올해도 재신임

신원철 기자 입력 2016. 2. 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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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보여 준 게 있다면 굳이 변화를 택할 이유가 없다. 5~6개 구단은 지난해와 같은 선수들이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 원투펀치의 강점 또는 특징을 한 줄로 요약했다. 예상 밖 부상 선수를 대체하거나, 혹은 개막 후 활약에 따라 1, 2 선발로 평가 받을 만한 '조커'도 꼽아 봤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선수가 원투펀치를 이룬다. 오른손 파워 피처 더스틴 니퍼트, 왼손 피네스 피처 유희관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니퍼트는 KBO 리그 10위인 146.1km, 유희관은 가장 느린 127.2km였다. 니퍼트는 큰 키를 이용해 직구 위력을 높이고, 유희관은 만화 '원아웃'의 토구치 토아처럼 절묘한 제구와 수 싸움으로 18승을 올렸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5경기 32⅓이닝 3실점으로 활약했다. 정규 시즌 부진을 씻고 '니느님'으로 부활했다. 유희관은 9월 이후 6경기 평균자책점 8.89로 무너졌다. 데뷔 후 3번째로 많은 169⅔이닝을 던진 장원준처럼 두 선수가 한결같기를 두산은 바라고 있다. FA 이적 첫 시즌을 보낸 장원준 역시 원투펀치에 들어도 이상할 것 없는 구위를 뽐냈다.

'원투펀치 점검' 상편에 등장한 6개팀 조합 가운데 승수는 NC가 최고다. 시즌 중반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가 19경기 만에 8승을 올리면서 에릭 해커와 27승을 합작했다. NC 외국인 스카우트 또 하나의 성공작. 해커와 스튜어트는 최고의 원투펀치를 바라본다. 승수 때문이 아니라 땅볼 유도에 능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성향이 KBO 리그와 잘 맞기 때문이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2:1을 유지했다. 뜬공/땅볼 비율도 해커 0.75, 스튜어트 0.76으로 비슷했다. 해커는 KBO 리그에서 최악의 불운(2013년 4승 11패)과 극과 극 시즌(2014년 8연승 뒤 8연패)을 겪은 뒤 다승과 승률 1위에 올랐다. FA 박석민을 영입하며 최강 타선을 꾸린 NC인 만큼 해커와 스튜어트의 승리 가도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SK 김광현과 메릴 켈리는 땅볼 유도에 능했다. 각각 0.54와 0.63으로 이 부문 5, 6위에 올랐다. 홈런이 자주 나오는 SK행복드림구장 특성상 땅볼 유도는 실점을 줄이기 위한 필수 요소다. 김광현은 올해 첫 불펜 투구에서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졌다. 지난해 캠프에서 땅볼 유도를 위한 또 다른 무기 체인지업 장착에 공을 들였지만 실전에서는 많이 보여 주지 못했다.

켈리와 세든 가운데 누가 김광현의 파트너가 될까. 켈리는 4점대 평균자책점에 가려진 저평가 우량주다. 피OPS 0.707로 6위, 경기당 투구 이닝은 6.06이닝으로 8위였다. '과거는 과거일 뿐'인 것 같던 세든은 시즌 막바지 페이스를 찾아 '역시는 역시'로 마무리하며 재계약까지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7, 8월 8경기에서 6.46였는데 9월 6경기에서는 3.34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끝나지 않은 한화, 지금으로서는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이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는 지난해 단 10경기로 KBO 리그 팬들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양키스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는데도 4차례 완투, 3차례 완봉했다. 한 경기를 오로지 혼자 힘으로 책임지는, 진짜 에이스의 등장이다.

로저스가 재론의 여지 없는 에이스라면 안영명은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확실히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과의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변신할지 지켜볼 만하다. 로저스 옆에서 고목에 매미로 남을 수도 있지만, 한 그루 거목으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새 외국인 투수가 로저스와 안영명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 시즌 팀의 1281⅓이닝 가운데 30.4%인 389⅓이닝을 합작했다. 투구 이닝 순위에서 1위와 10위에 오르며 꾸준히 오래가는 스태미너를 자랑했다. 롯데가 FA 불펜 영입에 나선 효과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3.56으로 13승 11패, 레일리는 평균자책점 3.91로 11승 10패를 거뒀다.

부산에 익숙해져야 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홈구장보다 원정 구장 성적이 좋았다. 사직구장에서 린드블럼은 6승 6패 평균자책점 4.43, 레일리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다. 원 소속팀 롯데와 FA 계약한 송승준은 좋은 본보기다. 송승준은 8승(7패) 가운데 6승(2패)을 사직구장에서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시즌 기록 4.75보다 낮은 4.21을 찍었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LG도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리그 적응이라는 과도기를 생각하면 헨리 소사와 우규민이 재신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공격적 투구는 소사-우규민이 최고. 전체 투구 가운데 볼 판정을 받은 공이 소사 30.4%, 우규민 32.3%로 최저 1,3위다. 두 선수의 볼넷을 합하면 53개, 9이닝당 볼넷 최소 5위-1위였다. 루카스 하렐은 혼자 108개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9km, KBO 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소사에게는 7회 고비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7회 이후 피OPS가 0.922, 평균자책점은 6.12였다. 우규민은 수술 후 재활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으나 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올해 피홈런보다 볼넷을 적게 기록해 보겠다는 독특한 목표를 세웠다.

[그래픽] 2015년 원투펀치, 올해도 재신임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참조] 아이스탯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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