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포천시장 주민소환 서명 D-1.."한 명이라도 더"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2016. 2. 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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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필요한 유권자 15% 이미 넘겨.."많을수록 큰 의미"
지난 5일 오전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임인이 한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고무성 기자)
서장원(58.새누리당) 경기 포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활동시한 마지막 날인 9일 시민단체와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나선 시민들이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다.

포천시민들인 이들은 활동비 한 푼 받지 않지만 수임인(법률행위의 위임을 받은 사람)을 자처해 시장과 마트, 행사장, 마을회관, 은행, 학교 졸업식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니며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거리에 나서게 된 건 지난해 10월 성범죄로 징역 10월의 실형을 복역한 뒤 출소한 서 시장이 시정에 복귀했기 때문.

시민사회 단체들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의 자진 사퇴 촉구에도 불구하고 서 시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자 지역 시민단체인 포천범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4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장원 시장 주민소환 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받아 서명운동에 나섰다.

주민소환은 서명운동이 시작된 날로부터 60일 내에 서명 인원수를 채워야 한다. 하지만 서명운동 초기 한 달간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서명운동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최종규 전 포천문화원장, 김창성 전 기독교연합회장, 이종훈 포천향교전교, 이현묵 전 포천 부군수 등 포천지역 원로·종교 인사 4명이 공동대표단으로 합세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들도 550여명이나 확보됐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서명운동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나선 김영숙(43,가명)씨는 "시장이 술에 취해 집무실에서 여성에게 성추행을 할 정도면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희(51,가명)씨도 "시민들이 무관심할 때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만나는 시민 대부분이 서명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의정부지방법원에 출석한 서장원 경기 포천시장. (사진=고무성 기자)
결국, '서장원 포천시장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 6일 투표를 위해 필요한 포천시 유권자(13만 1천694명)의 15%인 1만 9천755명을 넘어 2만 1천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운동본부는 선거관리위원회 검수 과정에서 이중 서명, 주소 불일치 등 사유로 무효가 되는 점을 감안해 청구요건에 10% 많은 2만 2천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연제창 운동본부 상황실장은 "목표를 했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서명을 받을수록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명절 연휴 마지막까지 계속 할 것"이라면서 "선관위에는 13일이나 14일쯤 서명부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서명부와 함께 주민소환 투표 청구가 접수되면 서명부 심사 및 확인 작업을 거쳐 소환투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서 시장에게 1심과 같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당시 서 시장은 "공인으로 한순간 잘못된 처신으로 이 자리에 서게 돼 죄송하고 무엇보다 시민에게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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