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 구리엘 형제 잠적..MLB 진출 타진할 듯

2016. 2. 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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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쿠바 야구대표팀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어와 최상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구리엘 형제가 망명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과 MLB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라틴 아메리카 프로야구팀 최강 결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 참가한 쿠바 대표팀의 율리에스키 구리엘(31)과 그의 동생 루르데스 구리엘(22)이 8일(현지시간) 오전 숙소에서 잠적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쿠바의 시에고 데 아빌라 타이거스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석 중이었다.

대표팀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이들은 과거 쿠바 선수들이 그러했듯 정치적 망명을 선언한 뒤 MLB 구단과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형제는 쿠바 정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MLB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혀왔기에 쿠바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이날 둘의 잠적 사실을 확인하고 "구리엘 형제가 이윤을 위한 (미국) 프로야구 직업상들에게 투항하기 위해 대표팀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구리엘 형제의 망명 추진은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한 이래 양국 관계가 훈풍을 타고 있지만, MLB를 향한 쿠바 스타급 야구 선수들의 자국 탈출과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질적인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처 해제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한 상황에서 쿠바 야구 선수들의 자유로운 MLB 진출 논의 또한 더디게 진행된 탓이다.

구리엘 형제의 '결행'도 언제 빗장이 풀릴지 모르는 상태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거액을 받고 미국 땅에서 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리엘 형제는 야구 가문으로 유명하다. 가장이자 아버지인 루르데스 구리엘 시니어는 15년간 쿠바 대표팀에서 뛰고 대표팀 감독도 역임했다.

3형제 중 맏이인 유니에스키 구리엘(33)은 쿠바 세미프로리그에서 16년간 활약하며 두 차례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한국팬에게는 둘째이자 이번에 망명을 추진하는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익숙하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9회, 한국의 마무리 투수 정대현에게 병살타로 물러났고, 한국은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이룩했다.

구리엘은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본선 8강전에서도 7년 만에 만난 정대현에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설욕에 실패했다.

그러나 내야수로 탄탄한 수비와 화끈한 방망이를 겸비한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두 차례 올림픽과 세 차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다양한 국제 경험 등으로 MLB에서 즉시 뛸 수 있는 선수로 주목을 받아왔다.

막내인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유격수와 외야수로 뛰는 재목으로, 역시 화끈한 타격 실력이 돋보인다.

MLB닷컴에 따르면, MLB는 노사 협약에 따라 쿠바리그에서 5년 이상을 뛴 만 23세 이상의 쿠바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둘째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당장에라도 빅리그 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막내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빅리그 팀과 계약하려면 만 23세가 되는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구리엘 형제의 망명 시도는 자국 스타급 선수들에게 얼마 간의 사유 재산을 인정해 인재 국유 유출을 막으려던 쿠바 정부의 정책에도 타격을 줬다.

쿠바야구협회는 망명 선수들이 급증하자 스타급 선수들이 멕시코와 일본 프로리그에서 뛰고 해당국의 비시즌 기간에는 자국 세미프로리그에서 뛰도록 배려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201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진출한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 9천750만 원)중 10%를 에이전트 명목으로 쿠바 야구협회에 주고 그 나머지를 수중에 넣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라면 이보다 몇 십 배의 돈을 받는 다년 계약을 '에이전시'인 쿠바야구협회를 거치지 않고도 할 수 있기에 구리엘 형제는 결국 망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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