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웃음 폭탄 장착한 나이스게임TV 세 남자의 수다

2016. 2. 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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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퀴' 강승현, '단군' 김의중, '빛돌' 하광석(왼쪽부터).

최고의 ‘B급 코드’를 자랑하는 나이스게임TV의 ‘단군’ 김의중, ‘빛돌’ 하광석, ‘강퀴’ 강승현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김동준 해설의 수려한 외모, 이현우 해설의 화려한 언변, 전용준 캐스터의 폭발적인 샤우팅은 찾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세 사람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악플러들에게 악담을 건네기도 하며, 서로에게 장난 섞인 비속어도 서슴지 않는다. 굳이 하고 싶은 말을 감추지 않고, 원하는 바를 스스럼 없이 말한다. 어쩔 수 없이 갖춰야 하는 형식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다.
 
포모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들은 전혀 자신을 감출 기색이 없었다. 우스갯소리지만 인터뷰 내내 ‘내 걱정’만 하는 이기적인(?) 수다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묘한 케미스트리 속에는 웃음과 따뜻함이 공존했다. 나이스게임TV의 실세라는 하광석과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의중, 평생 게임을 즐기며 일하고 싶다는 강승현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 먼저 나이스게임TV 애청자들에게 인사 한마디씩 해주세요.
▶ 김의중=안녕하세요. LoL 챌린저스 코리아 캐스터 ‘단군’ 김의중입니다.
▶ 하광석=LoL 챌린저스 코리아 해설과 리그 진행을 맡은 ‘빛돌’ 하광석입니다. 머리 크기는 탑이고, 나이는 둘째입니다.
▶ 강승현=안녕하세요. LoL 챌린저스 코리아 강승현입니다. 중국에 1년 정도 있다 와서 해설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큰 문제는 없죠?
▶ 하광석=하루 이틀 맞춰본 관계가 아니니까 문제없어요. 저는 다시 중계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우리 셋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김의중=사적으로 많이 친해서 호흡은 걱정 없습니다.
▶ 강승현=이 형들은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저는 늦게 합류한 탓에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 이제 하광석 해설이 실세인 것처럼 보이네요.
▶ 김의중=원래 실세는 ‘빛돌’이죠. 나이스게임TV 직원이다 보니 회사 내부사정에 대해 다 아니까요.
▶ 강승현=이 실세라는 말이 썩 좋은 뜻은 아니에요. 저랑 (김)의중이 형은 고질적으로 귀찮은 것을 떠넘기거든요.
▶ 김의중=난 아닌데?
▶ 하광석=실세는 언제나 ‘단 실세’입니다.
 
- 개막전 이후 댓글 반응은 어땠나요?
▶ 하광석=여러 악성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저라도 조은정 아나운서 같은 아리따운 분이 아닌, 저 같은 남자가 인터뷰하면 욕할 것 같아요.
▶ 강승현=포털 사이트에 댓글 다시는 분들은 항상 화가 나 있나 봐요.
▶ 김의중=그런데 아나운서분들이 하는 것도 좋지만, 게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는 사람이 인터뷰를 진행하면 LoL 마니아 층에 좋지 않을까요.
▶ 하광석=아니, 그냥 저희는 조은정 아나운서 같은 인재가 없어서 제가 하는 겁니다. 만약 자신이 조은정 아나운서만큼 예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연락 주세요. 밥을 한 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웃음).
▶ 강승현=예쁜 분이 인터뷰하면 일단 선수들이 웃고 시작하잖아요.
 
- 나이스게임TV에 여직원이 있지 않나요?
▶ 하광석=일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한데, 직원은 아니에요. 그리고 인터뷰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생각해요.
▶ 김의중=일단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야.
 
- 과거에는 ‘악플’때문에 고생이 많았었는데, 요새는 극복됐나요?
▶ 김의중=저는 나이 먹고 하다 보니 악성 댓글 다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다 죽겠구나 해요. 그런데 그런 댓글의 성격을 잘 알아야 해요. 정말 비판이라 생각되면 새겨 들어야 하고, 인신공격 발언이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면 그렇게 살다 돌아가셔야죠. 당연히 저도 사람이라 상처 받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 봐야 제 손해인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게 제가 상처받는 거라면 그냥 받고 말죠.
▶ 하광석=욕을 해도 상관은 없거든요. 그런데 나이스게임TV를 보고 욕하면 정말 고마운 사람이고, 안 보고 욕하는 분들은 좀 그렇죠. 욕이라도 좋으니 제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하광석 해설이 실수를 자주 한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 하광석=맞아요. 그래서 저도 뭐가 문제인지 직접 물어보면 명쾌하게 지적을 안 해주셔서(웃음).
▶ 강승현=저는 같이 하면서 별로 틀렸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아이템 혹은 스킬을 잘못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맥을 짚는 능력은 충분히 좋다고 봐요.
▶ 김의중=경기 내용이 틀리는 것보다 아마 앞서 말한 것들의 실수가 쌓여서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아요.
▶ 하광석=그래도 직접 보시고 욕하는 분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가벼웠던 느낌의 NLB가 지금은 많이 퇴색되지 않았나 싶어요.
▶ 하광석=여전히 헛소리 많이 해요. 인터넷 방송만의 B급 코드가 저희 최고의 장점인데 포기하지 않죠. 그런데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의식한 것은 있어요.
 
- 최근 위클리 LCK가 화제인데, 가상으로 위클리 나이스게임TV를 한다면요?
▶ 김의중=LoL 챌린저스 코리아에 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식 사이트의 부재가 아쉬워요.
▶ 하광석=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들고 있으니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강승현=NLB 시절과 비교하면 굉장히 커져서 아쉬운 것 보다, ‘홀스’ 사장님의 티어가 더 떨어지길 바랍니다. 정말 잘하는 줄 안단 말이에요.
▶ 하광석=17시간 동안 게임을 해서 브론즈1로 올라갔습니다(웃음).
 
- 그럼 서로에게 피드백 한다면?
▶ 하광석=앞으로 인터뷰는 얼굴 마담인 ‘단군’ 캐스터가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 김의중=그렇게 따지면 LCK는 전용준 캐스터님이 하는 건데, 해설위원들만큼 깊이 있는 인터뷰를 하기 어렵잖아요.
▶ 하광석=깊이 하면 (강)승현인데?
▶ 강승현=저는 진행 능력이 부족하잖아요.
▶ 하광석=승현이가 선수들이랑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나이 차이도 있고, 리그를 총괄하다 보니 선수들과 가까워지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 강승현=제가 보기에는 이래도 낯을 많이 가려요.
▶ 김의중=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일할 때는 소심하게 굴면 안 되죠.
▶ 하광석=배우야? 입금 완료되면 바뀌는 것 같아(웃음).
 
- 세 사람 사이가 무척 좋아 보이네요.
▶ 김의중=저희 모두 서로 맞춰주는 성격이다 보니 불화가 없어요.
▶ 강승현=부담될 정도야.
 
- 그럼 서로에게 본받을 점이나 칭찬을 한다면요?
▶ 김의중=불만은 없는데, 칭찬도 딱히……
▶ 하광석=인터뷰 전에 미리 시간을 주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웃음).
▶ 김의중=지금 다 짜고 있는 것 같은데요.
▶ 강승현=저는 있어요. 제가 해설할 때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해요. (하)광석이 형이 칼럼이나 분석적인 것들을 많이 채워주다 보니 도움을 많이 받아요.
▶ 하광석=딱 하나 꼬집어서 승현이가 뭘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요.
▶ 강승현=선수 때는 저 싫어하는 사람 엄청 많았는데 신기하네요(웃음).
▶ 김의중=선수 출신 중에 말 이렇게 잘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 강승현=(김)의중이 형한테도 보답해야 하는데, 이 형은 신기하게 결승전 같은 무대에서 인터뷰 진행을 잘해요. 1년에 한 번 정도.
▶ 김의중=그거 칭찬이야?
 
- 중계를 떠나 세 사람이 콘텐츠를 만든다면 뭐가 있을까요?
▶ 하광석=결국에는 그냥 토크쇼를 해야 할 텐데, 연이 닿으면 할 수 있겠죠.
▶ 김의중=저는 할 생각이 없습니다.
▶ 하광석=역시 누가 온게임넷의 아들 아니랄까 봐.
▶ 김의중=토크쇼라는 게 진부하니까 그런 거죠(웃음).
 
- 중계진으로서 힘들었다거나 보람찬 에피소드는 없나요?
▶ 하광석=그렇죠. 그리고 LoL 챌린저스 코리아 홍보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월요일과 화요일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토요일에도 경기가 있거든요.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의중=회사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계를 맡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죠.
▶ 하광석=이 형은 용산에도 자주 가요. e스포츠계의 김성주에요.
▶ 김의중=원래는 힘들지 않아야 하는데, 결혼 준비가 겹쳐서 힘드네요(웃음). 저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죠. 그럴 줄 모르고 결혼 준비했는데 말이에요.
 
- 2016년은 일복, 사랑복 다 넘치네요.
▶ 김의중=아닙니다. 그렇게 안주하다가 한 번에 갑니다.
▶ 하광석=의중이 형이 결혼 때문에 LoL 챌린저스 코리아 중계에서 한동안 빠질 예정이에요.
 
- 그럼 ‘홀스’ 캐스터의 복귀를 기대할만 하겠네요.
▶ 하광석=그거는 막아야 합니다. 내부에서 잘 준비한 인재가 있습니다.
▶ 강승현=그분 오시면 실버 이야기밖에 안 해요(웃음).
 
- 혹시 롤모델이나 라이벌 같은 존재가 있나요?
▶ 하광석=e스포츠에 종사하는 분은 아닌데, 신동엽 씨가 제 롤모델이에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닮고 싶어요. 라이벌은 머리 크기 부문에서 많죠. (전)용준이 형님도 딱히 작다고 할 수는 없죠(웃음).
▶ 김의중=저는 근본이 없어요. 전부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라 라이벌로 꼽을 수가 없네요.
▶ 강승현=저도 근본은 없어요(웃음). 올해는 단군의 해잖아요. 나이스게임TV, 온게임넷 다 하잖아요.
▶ 김의중=롤모델이라 하면 전용준 캐스터님이 떠올라요. 오프라인의 그 폭발력을 닮고 싶어요.
▶ 하광석=그럼 저는 김동준 해설위원의 미모.
▶ 강승현=그걸 어떻게 따라 해요. 제 롤모델은 김태형 해설위원이에요. 연세가 꽤 있으신데,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 형은 일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저도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면서 젊게 살고 싶어요.
 
- 나이스게임TV에서 활동하면 잘할 것 같은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 하광석=개인적으로 ‘리’ 이호진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다만, 개인 BJ로 성공하고 싶은 열망이 커서 해설 쪽 관심은 없는 것 같은데, 기회는 언제든 있습니다.
▶ 김의중=‘트레이스’ 여창동 선수가 말을 정말 잘하던데요. 굳이 재미있게 하려고 하지 않는데, 말을 워낙 잘하다 보니 재미있게 들려요.
▶ 강승현=제 밥그릇 안 뺏는 사람 뽑아야죠(웃음). ‘갱맘’ 이창석 선수가 자제만 된다면 잘할 것 같아요. (정)소림 누나도 못 붙잡을 정도로 날뛰는 친구예요.
 
- 게임을 워낙 좋아하잖아요. 바쁜 일정에도 자주 즐기나요?
▶ 김의중=저는 일을 위해 게임을 하는 겁니다.
▶ 하광석=의중이 형은 결혼 준비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죠.
▶ 김의중=결혼을 두 번 할 건 아니잖아요(웃음).
▶ 강승현=저는 중계 끝나면 나이스게임TV PC방에서 게임 한 뒤에, 직원 숙소에서 자요.
 
- 이제는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죠?
▶ 김의중=제가 온게임넷 출입을 해봤잖아요. 전혀 몰라요(웃음). 위클리 LCK에 나오면 ‘누구야?’라는 반응이 우선이에요. 나이스게임TV를 보시는 분들과 보지 않는 사람들 간의 격차가 상당히 커요.
▶ 하광석=많은 분이 알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 결혼에 대해 다들 부러워하는 것 같아요.
▶ 하광석=제가 사회를 맡았어요. 괜히 부러워서 그런가. 지금 제 짝을 찾고 있습니다.
▶ 강승현=축가는 의중이 형이 하면 되겠네요.
▶ 하광석=의중이 형이야 에미넴 정도 되니까 직접 해야죠.
 
- 받고 싶은 선물은 없으세요?
▶ 김의중=게임을 좋아하니까 500만원 이상의 컴퓨터 받고 싶어요.
▶ 하광석=의중이 형 길거리 공연 하라고 미니우퍼 하고 싶은데.
▶ 강승현=저는 빨리 아이 낳으라고 유모차 선물할게요.
 
- 공개청혼이라도 해야겠네요.
▶ 하광석=예쁜 여자분들이 마음씨고 고와요.
▶ 김의중=솔직해서 좋기는 한데, 너는 이해심이 많은 여자를 만나야 해.
▶ 하광석=같이 일할 수 있는 예쁜 여자?
▶ 강승현=나이스게임TV에 입사하시는 예쁜 여성분.
▶ 김의중=절대 없어.
 
- 설 연휴를 맞이해서 새해 인사 좀 해주세요.
▶ 강승현=어른들 뵈러 가는 설날이다 보니 제사상도 중요한데, 그냥 왔다 가는 명절이라 생각 마시고 가족들과 재미있는 게임 많이 하시길 바랄게요.
▶ 하광석=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저희 부모님도 결혼 가지고 잔소리 하시지 않는데, 건강은 꼭 관리하라고 하시거든요. 설 연휴에 무료하다 싶으신 분들은 ‘홀스의 끝나지 않는 실버 도전기’ 시청하세요.
▶ 강승현=그거 무한 루프에요. 평생 콘텐츠입니다.
▶ 김의중=매년 오는 구정에 특별할 것은 없지만, 괜히 명절이라고 시골 가지 마시고 평소에 좀 가세요. 밖에 춥고 위험하니 조심이 돌아다니시고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하광석=이제 관심 속에서 욕을 듣고 싶어요. 저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얼마든지 신경 쓸 거고, 오프라인 경기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가장 힘들 텐데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랄게요.
▶ 김의중=저도 다른 부탁 보다는 별다른 지원 없이 오프라인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분들이 이런 사정까지 아실 필요는 없겠지만, 이 선수들이 완전한 프로가 아닌, 세미 프로라는 것을 감안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강승현=에버의 경우는 싹수가 보이는 팀이에요. 미리 경기장에 오셔서 선수들이랑 친해지고, 팬 활동 하시면 이 팀들이 LCK에 올라갔을 때 큰 보람을 느끼실 겁니다. 

손창식 기자 safe@fomos.co.kr 사진=김인태 기자 mykitma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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