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격변..알레포 최악의 난민 사태 임박

2016. 2. 9.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경닫은 터키, 시리아 내 난민캠프 증설..'안전지대' 구상 '일시 중단' 휴전협상, 재개 난망..수니 국가들 군사개입 시사
터키 국경 앞에서 발묶인 시리아 난민 (AFP=연합뉴스)
굳게 닫힌 터키 왼쥬프나르 국경검문소 (EPA=연합뉴스)

국경닫은 터키, 시리아 내 난민캠프 증설…'안전지대' 구상

'일시 중단' 휴전협상, 재개 난망…수니 국가들 군사개입 시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러시아와 이란의 전폭적 지원으로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장악에 나서면서 내전이 만 5년 만에 최대 격변기를 맞았다.

알레포 주의 반군이 잇따라 패퇴하자 주민 3만명이 터키 국경으로 몰렸으며, 최악에는 난민 100만명이 발생할 우려도 나왔다. 터키는 국경을 개방하는 대신 시리아 안에 난민캠프를 증설해 터키가 요구한 이른바 '안전지대'를 실현하고 있다.

반군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등 수니파 국가들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평화회담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정부군 알레포 포위 임박…난민 3만명, 터키 국경에 몰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집중 공습과 이란이 동원한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으로 2대 도시인 알레포 서부의 반군 점령지로 총공세를 펴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에 따르면 알레포 주(州)의 반군들은 8일(현지시간)에도 정부군 측의 공세에 밀려 점령지를 빼앗겼으며,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도 알레포 주 북부 아자즈 인근 마을에서 반군을 격퇴했다.

알레포 주의 반군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 근본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 수니파 국가와 서방의 지원을 받은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등이다.

정부군 측은 지난 3일 알레포 주의 반군 최대 보급로를 차단한 이후 주도인 알레포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알레포 주 북부의 반군 점령지는 정부군(남부)과 YPG(서부), IS(동부)에 각각 둘러싸여 주민들은 북쪽인 터키 국경으로 피란을 떠나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경에 3만명이 몰렸다며 알레포는 사실상 포위 상태라고 말했다.

반군이 점령한 알레포 시 서부에는 주민 6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터키 당국은 러시아의 알레포 공습에 따라 난민이 최대 100만명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레포에선 지난주부터 공습 강화와 정부군의 봉쇄에 따른 물자 공급 차단 등을 우려해 7만명 이상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레포 시 서부는 아직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인근 이들리브 주의 반군 점령지와 연결됐다.

◇터키, 국경 폐쇄로 '안전지대' 압박…에르도안, 군사개입 시사

터키 남부 킬리스의 왼쥬프나르 국경검문소와 맞닿은 시리아 밥 알살라메흐 국경검문소에 난민 3만여명이 몰렸지만 터키 당국은 8일까지 국경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다부토울루 총리 등은 이미 터키에 시리아 난민 250만명이 있어 수용 능력이 한계에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이들의 월경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재난관리청(AFAD)과 터키 구호단체는 이 국경검문소 인근 시리아 영토에 난민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 난민 사태가 벌어지자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은 터키에 이 난민들을 보호하는 도덕적 의무를 요구했지만 터키 당국은 국경을 여는 대신 시리아 안으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난민 부담을 터키만 질 수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터키가 줄곧 요구한 이른바 '안전지대'의 명분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터키는 내전 초기부터 시리아 북부에 정부군의 공습을 금지하는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이곳에 난민들을 수용하며, 온건 반군이 통제하도록 하는 안전지대를 요구했다.

이 제안에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들은 물론 미국도 반대해 실현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에 비행금지구역 설정보다 IS를 격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맞서 안전지대 계획은 'IS 없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아자즈에서 자라블루스에 이르는 터키 접경 98㎞ 구간에 설정할 'IS 없는 지역' 계획을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터키는 이 지역의 수니파 반군을 활용하자는 반면 미국은 터키가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는 YPG를 지원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중남미 방문에서 귀국하면서 수행 기자단에 미국의 브렛 맥거크 IS 격퇴담당 대통령 특사의 코바니 방문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미국을 신뢰할 수 있겠나. 내가 파트너인가 아니면 코바니의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따졌다.

맥거크 특사는 지난달 30~31일 YPG가 장악한 코바니 등 시리아 북부를 방문하고 YPG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것을 천명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군의 터키 주둔과 터키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것을 언급하며 "시리아에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가 터키의 시리아 침공설을 주장하자 "우습다"며 반박했으며, 터키 언론들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IS 격퇴 국제동맹군과 협력하지 않는 단독 개입은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UAE 역시 국제동맹군의 결정을 전제로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겠다고 밝혀 시리아 내전은 '수니-시아 대리전'에서 국제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이 주관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은 반정부 대표단이 러시아 공습에 반발해 회담을 거부해 오는 25일까지 잠정 중단됐으며, 최대 의제인 휴전 협상은 당분간 합의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도 지난 6일 휴전 협상은 정부군이 터키, 요르단 국경을 모두 통제한 이후에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 장남에게만 유산…자식간 진흙탕 소송으로 비화
☞ 무료 성형에 후기 모델 7년…"지나친 조건 아냐"
☞ '직장에 불륜 알리겠다' 공갈혐의 30대 女조선족 '무죄'
☞ "2시간안에 병원 가야"…손가락 절단 8살 신속히 옮겨 수술
☞ "우릴 쏘지 말라"…비욘세 '슈퍼볼' 공연 논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