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행차' 4km 레드카펫에 공분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나는 도로 수㎞에 레드카펫을 깔았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잉 의전' 사건은 이집트의 한 방송사가 6일 카이로 남쪽의 '10월6일 시(市)'에서 있었던 행사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엘시시 대통령은 도시 개발을 발표하는 행사에 참석하려고 이곳을 방문했으며, 그의 차가 지나는 도로에 길게 레드카펫이 깔린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현지 언론들은 레드카펫의 길이가 약 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의 유력 라디오 진행자 유세프 후세이니는 7일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카펫을 까는 데 돈을 쓰지 말고 이 엄동설한에 떠는 빈곤층에 담요를 주는 게 낫다"고 비난했다.
이어 "엘시시가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레드카펫을 밟고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제 그의 차까지 레드카펫 위를 달려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집트 야당 ANF의 아미르 엘사디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집트 군부와 재벌이 엘시시에게 아첨하려고 그런 거대한 카펫을 깔았다"고 비판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2014년 낸 보고서에서 이집트 국민의 25% 이상이 빈곤선 이하라고 집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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