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회, 대통령 후보 등록 다음달 17일 마감
【양곤=AP/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얀마를 이끌 차기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의 윤곽이 다음 달 17일께 드러날 전망이라고 미얀마 관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만 윈 카잉 탄 상원의장은 "상원과 하원 그리고 군부는 오는 3월17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그날부터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대통령 선거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대통령에 도전할 3명의 후보가 정해지면 664명의 미얀마 상·하원 전체 의원들이 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2, 3위 득표자는 부통령직을 맡게 된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출마가 금지된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가 군부와 협상을 통해 헌법을 고치거나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직접 출마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수지 여사는 군부가 2008년에 만든 헌법 조항으로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지 여사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으며 자녀들의 국적도 영국이라 이 조항에 걸린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인 키워 흐테 의원은 "군부와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 전문가인 얀 미오 텐은 "수지 여사가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너무 이르다"며 "헌법 수정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지 여사가 출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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