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중국서 '북한은 전략적 부담' 관점 우세"
"김정은이 중국 믿고 제멋대로 행동…미군 아태 추가배치 명분 제공"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내에서 북한이 '보배'가 아니라 '전략적 부담'이라는 시각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류싼찬(柳三禪) 동방일보(東方日報) 평론원은 8일 칼럼에서 "미·중간 갈등 때문에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일부 눈감아 주는 측면이 있다"며 "중국 내 일부 세력은 여전히 북한이 미국의 '아시아로 회귀' 전략에 견제 작용을 한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 평론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멋대로 행동함에 따라 중국 내에서 북한이 전략적 부담이라는 관점이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평론원은 "현재 중국 내 반(反)북한파는 김 제1위원장이 제4차 핵실험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핵실험 제재에 중국이 소극적이거나 반대 태도를 보일 것으로 김 제1위원장이 확신하고서 더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역내 핵 균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한국과 일본, 대만도 핵무장을 시작하거나 최소한 핵무장의 명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미군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병력을 추가 배치할 명분을 줄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며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군사 문제에 집중할 수 없도록 힘을 분산시킬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류 평론원은 중국 자체적으로도 북한의 핵실험이 동북 지역의 핵오염 문제와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白頭山>의 중국명) 화산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눈감아 준다고 여기면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과 참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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