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추천] 보고나면 술이 생각나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연예팀 2016. 2.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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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연예팀] 홍상수 감독 영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삶의 철학? 예술에 대한 진지한 고찰? 사회를 향한 냉철한 분석? 정답은 술이다. 세계적인 거장에게 무슨 가벼운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우리네 삶에 가장 가까운 부분 하나를 영상화, 예술화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작업 중 하나가 아닐까.

홍상수 감독이 지난해 내놓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술과 사람,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대화와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묘사한 영화다.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인 함춘수(정재영 분)와 윤희정(김민희 분)은 우연히 수원행궁에서 만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이후 일식집에서 술을 마신다. 만남과 대화, 그리고 정리. 이러한 과정이 술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져있다.

사진=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공식 포스터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영화는 둘의 짧은 만남이 정리된 후 다시 한 번 영화시작과 같은 내용이 펼쳐진다. 잘 모르는 사람은 편집실수 아닐까하고 의심할 수 도 있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전개.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같은 듯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그리고 시작 전에 나오는 부제도 다르다. 처음에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두 번째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이다. 그렇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의 방향, 술자리서 상대를 대하는 화법과 자세가 살짝 다르다. 그로 인해 결말도 달라진다.
사진=영화 공식 스틸 컷
이처럼 언뜻 보기에는 이 영화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심오하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 가득한 것. 이것이 바로 홍상수 영화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아주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다.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은 주연배우들의 역대 급 호연이다. 원래 연기 잘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배우 정재영의 자연스러우며 농도 깊은 연기는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동네 형, 동네 아저씨보다 더 실제 같은 정재영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 친구에게 전화 걸어 소주한잔 하자고 말하고 싶은 감정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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