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 몰락 확인? 반전 계기?

박종현 2016. 2. 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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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저항인가, 반전의 계기인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사활을 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치 가문 ‘부시’ 집안의 명예 회복은 고사하고 경선 포기 가능성도 흘러나올 만큼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9일(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그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라이머리는 그의 쇠락에 결정타를 줄 수도 있으며, 그에게 미약한 희망을 꿈꿀 계기를 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다.

부시 전 주지사는 7일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루저’로 규정했다. 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놀리는 것은 약하다는 증거”라며 “여러분은 이러한 사람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을 전쟁 포로로 부리는 것은 정말 약하다는 증거”라며 “그런 분들을 루저로 부르다니! 도널드 트럼프, 당신이 바로 루저”라고 강조했다. 신체약자와 여성 등을 꾸준히 비하해 온 트럼프 후보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직후부터 부시 전 주지사를 ‘로우 에너지’(low-energy·힘이 약한)를 가진 사람으로 지칭했다. 트럼프 후부의 발언으로 부시 전 주지사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이끌기에는 유약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대체할 강력한 야성을 지닌 후보를 원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부시 전 주지사는 낙제점을 받 다.

이후 부시 전 주지사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당장1일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그는 2.8%의 지지를 얻어 6위에 그쳤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공화당 경선 판도가 트럼프 후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3강 구도로 짜여져 있다. 더구나 랜드 폴 상원의원 등 3명의 잇따른 경선 포기선언에서 보듯 하위권 후보들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힘든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전 주시사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던 와중에 뉴햄프셔주로 이동해 유세전을 펼쳤다. 첫 경선은 포기하고 두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에 그만큼 공을 들인 것이다.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부시 전 주지사도 분위기 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가도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

마음이 급해서인지 헛발질도 이어졌다. 4일 유세에서는 자신의 부친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살아있는 최고 위인’으로 지칭하며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벗어났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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