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승 거둔 장하나의 '검객 세리머니' 화제

2016. 2. 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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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4·비씨카드)가 7일(한국시간) 끝난 코츠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확정한 뒤 선보인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사진은 2015년10월15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알바트로스의 여인’ 장하나(24·비씨카드)가 7일(한국시간) 끝난 코츠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오칼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마지막 챔피언조로 18번홀(파5)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선 장하나는 앞서 경기를 마친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다. 이 홀에서 파로 막으면 우승은 장하나의 몫이었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페어웨이 곳곳에는 물이 고였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장하나는 세 번째 샷을 할 때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날린 이 샷은 홀 1.5m에 붙었다.

장하나의 챔피언 퍼트만 남은 상황.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버디 퍼트를 놓치고 파로 마무리했고, 또 한 명의 동반 플레이어인 한국계 일본선수 노무라 하루는 그린 주변 러프에 볼이 떨어져 위기 상황이었지만 완벽한 칩샷으로 파로 막아냈다.

동반자들이 마지막 홀 그린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때, 장하나는 우승을 예감했는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차례가 오자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우승이 확정된 뒤 그는 퍼터를 칼처럼 두세 번 휘두른 뒤 겨드랑이 사이에 꽂고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쾌걸 조로를 연상시키는 일명 '검객 세리머니'였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4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장하나는 첫 우승의 기쁨에 걸맞은 독특한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평소에도 어려운 버디나 짜릿한 이글을 잡을 때 동작이 큰 과감한 세리머니를 연출해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미국 현지 언론과 LPGA 투어 웹사이트에서는 이를 ‘사무라이 세리머니’로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장하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2주 전 유튜브를 보다가 일본 선수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을 재밌게 보고 따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퍼 중 가장 쇼맨십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장하나처럼 골프를 비롯해 축구, 테니스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은 우승 뒤 독특한 세리머니로 펼쳐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장하나의 '검객 세리머니'가 화제가 되자 덩달아 후안 안토니오 치치 로드리게스(푸에르토리코)의 세리머니가 재조명됐다. 1935년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1960년대에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샘 스니드와 함께 당대를 풍미한 골퍼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올렸고, 50세가 넘어서는 PGA 시니어 투어에서 무려 22승을 기록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비는 로드리게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검투사를 연상시키는 세리머니였다. 그는 우승 퍼트를 한 뒤 퍼터의 헤드 부분을 잡고 샤프트를 칼처럼 휘두른 뒤 칼집에 넣는 시늉을 해 큰 인기를 끌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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