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한국 최고 타자되고 미국 갈래요"

박소영 입력 2016. 2. 8. 14:33 수정 2016. 2. 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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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사진 NC 다이노스

사진=NC 다이노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도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도 이제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다. 그들이 떠난 '최고의 타자' 자리에 누가 오를까. 나성범(27·NC)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야수 나성범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맹훈련을 하고 있는 나성범은 비거리 증가와 함께 몸쪽 공 공략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나성범은 올해 프로야구 5년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2억2000만원에서 36.4%가 인상된 3억원에 사인했다.

2010년 당시 한화에 있던 류현진(29·LA다저스), 2011년 김광현(28·SK)이 기록한 5년차 최고 연봉 2억7000만원을 넘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 창단 멤버가 된 나성범은 프로 첫 해에는 퓨처스(2군) 리그에만 참가했다. 2013년부터는 1군 무대에서 맹활약했는데 1·2군 무대를 더하면 올해 5년차가 된다. 나성범은 "이제 (박)병호·(김)현수 형과 대결하지 못한다. 형들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국내 최고 타자'가 되고 싶다. '한국야구'하면 '나성범'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성범은 매년 진화하고 있다. 2014 시즌 특급타자 기준인 3할(0.329)-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타격 주요 부문 상위 10위내에 자리했다. 타율 0.326(9위)·28홈런(7위)·135타점(4위)·184안타(2위)를 기록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1m83㎝로 큰 키에 몸무게가 100㎏이 넘는 거구지만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있다. 지난해 23도루를 하면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그 스스로도 타자로 성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연세대 시절 시속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였다. 2012년 드래프트(2라운드 전체 10순위)에서 NC에 지명받을 때도 투수로 뛸 줄 알았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좌타자 김현수를 키워낸 김경문 NC 감독이 나성범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했다. 대학 2학년 때 이후 3년 만에 방망이를 잡은 나성범은 빠르게 성장했다.

'왼손 투수 나성범'을 영영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 9회 2사에서 나성범을 투수로 기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까지 나왔다. 당시 나성범을 상대했던 두산 오재원은 "직구가 휘어져 들어왔다. 투수 류현진의 공 같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프로에 와 타자로 변신한 나성범은 잘 치는 타자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된 팀 동료 에릭 테임즈(30·미국)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테임즈가 헤드가 직각 모양인 방망이로 훈련을 하자 종종 따라했다. 타격 타이밍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데 좋다. 나성범은 "테임즈를 보고 많이 배운다. 솔직히 라이벌이다. 국내 최고가 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독한 연습벌레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혔지만 주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은 잘 보지 못했다. 경기 중간 틈날 때마다 배팅 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성범은 "프리미어12 대회 때 경기에 많이 안 나가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알겠더라. 김인식 감독님이 '중요할 때 대타로 기용한다'고 하셔서 계속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사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는 나성범은 지난해 12월 4주 군사훈련에서 '최우수 훈련병'으로 뽑혔다. 그는 "몸살이 걸려 고생했지만 궂은 일을 전부 다 했다. 특히 화생방이 제일 짜릿했다"며 웃었다. 나성범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나성범의 최종 목적지는 메이저리그다. 그는 "강정호(29·피츠버그) 형과 가끔 연락하는데 행복해 보이더라. 나도 빨리 그 곳에 가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3~4년 후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나성범은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야구에만 전념하기 위해 일찌감치 결혼했다. 아내 박은비씨(24) 사이에서 아들 정재(2)를 낳았다. 하지만 영어 공부는 하지 않을 거란다. 나성범은 "영단어 1000개 외우기를 시도했는데 5개 외우기도 버겁더라. 영어 공부하는 시간에 차라리 야구 훈련을 더 하겠다. 야구만 잘하면 되지 않나"라며 웃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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