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꿈꾼다"..신용회복위에 구직요청 신용불량자 늘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전라남도 나주에 사는 정모(52)씨는 지난해 다급한 마음으로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았다.
한쪽 눈이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장애 3급)에서도 오랫동안 고시 공부에 매달린 남편을 뒷바라지한 정씨는 결국 지난해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이혼했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 딱지가 붙은 정씨에게 일자리를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정씨는 신용회복위원회에 도움을 청했고, 위원회는 채무조정과 함께 무료 직업훈련을 통한 일자리 찾아주기에 나섰다.
정씨는 지난 연말 나주 혁신도시 노인요양센터에 요양보호사로 취업, 지금도 이곳에서 일하며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씨와 같이 신용불량의 나락에 떨어졌다가 재기를 꿈꾸며 신용회복위원회에 구직 지원 요청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
8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위원회에서 추천장을 받아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8천명을 넘어섰다.
이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의 전국 고용센터에서 운영되는 취업교육·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으로, 위원회에서 추천서를 발급받으면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2012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이 4천885명이었지만, 2013년에는 5천240명, 2014년에는 6천68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천484명을 기록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올해 1만명 이상의 채무조정자들을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신용회복위 취업지원센터 이인호 수석조사역은 "정보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구직요청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 ☞ '직장에 불륜 알리겠다' 공갈혐의 30대 女조선족 '무죄'
- ☞ 장남에게만 유산…자식간 진흙탕 소송으로 비화
- ☞ "우릴 쏘지 말라"…비욘세 '슈퍼볼' 공연 논란
- ☞ 무료 성형에 후기 모델 7년…"지나친 조건 아냐"
- ☞ 멕시코 신도들, 교황 위해 휴대전화로 19㎞ '빛의 길' 만든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파주 4명 사망사건 남성들 '빚 있었다'…'죽일까' '그래' 대화 | 연합뉴스
- 경찰도 놀란 칠레의 대형 실내 대마 농장…운영자는 중국인 | 연합뉴스
- 이미주, 세살 연하 축구선수 송범근과 교제…"호감 갖고 알아가는 중" | 연합뉴스
- 홍준표 "한동훈은 尹의 그림자 불과…주군에 대들다 폐세자 돼" | 연합뉴스
- 대마초 피운 뒤 애완견 죽인 20대…112 전화 걸어 자수 | 연합뉴스
- 배우 김새론, 연극 '동치미' 하차…"건강상의 이유" | 연합뉴스
- 푸바오 추가 영상 공개…中 "왕성한 식욕에 실외 활동도 활발" | 연합뉴스
- 아산 어린이집서 낮잠 자던 생후 8개월 남아 숨져 | 연합뉴스
- '음주사고로 은퇴' 유연수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원해" | 연합뉴스
- "투약 자수할게요" 유명 래퍼, 필로폰 양성반응…검찰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