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펠라이니, 맨유의 전봇대 아닌 방파제였다

김민철 2016. 2. 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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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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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앙 펠라이니(29)라는 방파제가 사라지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첼시의 푸른 파도에 삼켜지고 말았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치러진 첼시와의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5분 터진 제시 린가드(24)의 골로 승리를 따내는 듯 했지만 추가 시간 디에고 코스타(28)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날 경기에 앞서 맨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더비 카운티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과 스토크 시티와의 EPL 24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 경기 모두에서 3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꾸준히 제기되어 온 빈공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모습이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갔다. 맨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첼시를 무섭게 몰아세웠다. 경기 시작 20분 동안은 공 점유율이 68.9%에 달했으며 평균 패스 성공률은 80%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총 4회의 슈팅과 6회의 코너킥으로 첼시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에 반해 첼시는 슈팅은 1회에 머물렀고 코너킥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 같은 기세는 전반전 내내 이어졌다. 맨유는 전반전 평균 공 점유율 60%를 기록했으며 평균 패스 성공률은 84%까지 치솟았다. 또한 총 8회의 슈팅과 10회의 코너킥으로 계속해서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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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반전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맨유의 후반전 공 점유율은 37.8%, 전반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균 패스 성공률 역시 75%로 떨어졌으며 슈팅과 코너킥도 각각 9회,1회에 그쳤다. 반면 첼시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살아났다. 첼시는 후반전 79%의 평균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고, 10회의 슈팅과 7회의 코너킥으로 맨유를 위협했다.

맨유가 선제 득점 이후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지만, 전반전 공격을 주도하던 웨인 루니(31)·안토니 마샬(21)·후안 마타(28) 등이 건재했기에 후반전 부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펠라이니가 나간 것이 맨유의 후반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선발 출전한 펠라이니는 맨유의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그의 파트너 마이클 캐릭(35)이 수비에 무게를 뒀다면 펠라이니는 수비와 공격을 부지런히 오가며 맨유의 경기를 풀어나갔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펠라이니는 이 날 78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62회의 볼터치로 캐릭(75회)·블린트(71회)에 이어 팀 내에서 세번째로 많은 기록을 남겼다. 패스 역시 총 46회로 캐릭(60회)·블린트(51회)·마타(48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이밖에도 공격에서는 1회의 슈팅과 1회의 키패스를, 수비에서는 3회의 태클과 2회의 걷어내기를 기록하며 맨유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후반 33분, 펠라이니를 빼고 모르강 슈나이덜린(27)을 투입했다. 펠라이니 보다 공을 점유하는데 능한 슈나이덜린을 투입해 승리를 굳히겠다는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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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실패였다. 맨유는 펠라이니가 나간 이후로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맨유의 공 점유율은 24.1%까지 곤두박질쳤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진영에서 보내며 좀처럼 공격을 진행할 수 없었고 슈팅도 1회에 그쳤다.

펠라이니가 나가자 윌리안(28)·에당 아자르(25)·페드로 로드리게스(29)가 중원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첼시는 75.9%의 점유을 앞세워 맨유를 압도했고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린 결과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트렸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첼시가 역전골까지 뽑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기세였다. 결과적으로 펠라이니를 벤치에 앉힌 판 할 감독의 선택은 이 날 경기의 최악의 한 수가 돼 버렸다.

올 시즌 펠라이니는 맨유의 축구를 더욱 지루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그의 신장을 앞세워 롱 볼만을 시도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펠라이니는 맨유의 전봇대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첼시전에서 그는 전봇대가 아닌 맨유를 지켜주는 방파제였다.

온라인팀=김민철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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