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 "자만은 금물이라고 전해라"..가장 쉬운 17번홀 공략 실패로 준우승 그쳐

정대균 2016. 2. 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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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테일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피닉스 오픈 마지막날 연장 4차전서 티샷이 해저드에 들어가 1벌타를 받은 뒤 드롭 준비를 하고 있는 리키 파울러. 사진출처 :-ⓒGettyimages/멀티비츠
전장이 짧을수록 공략은 쉽다, 아니다.

보편적인 답은 '쉽다'일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전장이 짧은 홀에서 낭패를 볼 확률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다름아닌 '자만심' 때문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테일 스타디움 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서 2위에 그친 리키 파울러(미국)의 경우가 그 좋은 예다. 현재 세계랭킹 4위인 파울러는 이번 대회 우승이 '신트로이카'에 편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연장 4차전까지 혈투 끝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4라운드 16번홀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을 때만 해도 그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기어이 '마의 17번홀'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파4홀인 이 홀은 332야드로 세팅되었다. 거리만 놓고 본다면 우드로도 충분히 원온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린 주변을 해저드가 둘러 싸고 있어 정확도가 떨어지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파울러는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1타를 잃고 있었다. 반면 마쓰야마로서는 3타를 줄여 '기회의 홀'이나 다름 없었다.

이를 의식해서였을까. 파울러는 드라이버를 과감히 빼들었다. 그리고 볼은 그린을 지나쳐 워터 해저드로 빠지고 말았다.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파울러는 결국 마쓰자카에게 동타를 허용,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다시말해 패배를 자초한 것이다. 그리고 18번홀과 10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대회 주최 측은 17번홀로 장소를 바꿨다. 파울러는 이 홀에서 또 다시 실수를 범했다. 이번에는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로 티샷을 날렸지만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그리고 우승컵은 파를 잡은 마쓰야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만약 파울러가 원온을 염두에 둔 공격적 플레이를 지양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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