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선택> 96년간 첫 예비선거..대표적인 '풍향계'

2016. 2.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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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형식과 많아진 참여자가 강점..대표성 완전하지는 않아
2012년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르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선거 형식과 많아진 참여자가 강점…대표성 완전하지는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오는 9일 열리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대표적인 '대선 풍향계'로 꼽힌다.

캐나다 퀘벡과 접한 인구 130만 명의 작은 주이지만, 이곳의 대의원 선출결과가 당 대선후보 지명을 포함하는 추후 레이스에 전통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1952년 지금과 같은 방식의 프라이머리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된 이래 1위를 놓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200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뿐이었음은 이를 뒷받침한다.

프라이머리는 코커스와 달리 당원뿐 아니라 일반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투표 등록만 하면 선거일 하루 동안 투표소로 가 비밀투표를 하게 된다. 정당이 주관하는 코커스와 달리 주 정부가 주관한다.

특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미국 대선 일정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선의 해에 맨 처음 실시된다는 점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정부에 따르면 1912년 5월에 첫 공식 프라이머리를 시작했으며 1920년부터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열었다.

또 1952년부터는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던 이전의 형태와 달리 프라이머리를 통해 직접 대선주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대선에서 훨씬 큰 의미를 갖게 됐다.

'미국 최초'라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1977년 뉴햄프셔 주는 아예 주 법률을 만들어 미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열도록 규정했다.,

이로 인해 다른 주와 '누가 먼저 프라이머리를 실시하는지'를 놓고 경쟁이 벌어졌고, 당초 3월 둘째주 화요일이었던 날짜는 계속 앞당겨졌다.

1972년에는 3월 첫째 주, 1976~1984년 2월 넷째 주, 1988~1996년 2월 셋째 주, 2000년 2월 첫째 주, 2004년 1월 넷째 주에 이어 2008년에는 1월 8일까지 당겨졌다. 올해 프라이머리는 2월 둘째 주 화요일로 다소 늦춰졌다.

정식 선거 형식을 따른다는 점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아이오와 주에서 먼저 코커스가 실시되지만, 각 정당이 주관하고 정당별로 형식도 상이한 코커스와 달리 프라이머리는 명실상부한 '첫 인기투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대개 아이오와 코커스에 비해 높은 점도 이런 형식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고, 이 점은 다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본격적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기 위한 더 신뢰성 있는 풍향계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가장 큰 논거다.

투표 참여율에서 아이오와 코커스가 10%를 기준으로 비교적 높은 변동폭을 보이는데 비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경우 50%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는 점 역시 '풍향계'로서의 신뢰도를 더하는 요인이다.

반면, 백인 비율이 91%로 60% 남짓인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지만, 흑인 인구가 거의 없는 인구 구성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대표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최근 3명의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해에 이곳에서 2위에 그쳤다는 점 역시 '풍향계'의 오차가 적지 않을 수 있음을 보이는 사례다.

뉴햄프셔 주의 딕스빌 노치 지역은 1960년부터 이례적으로 0시에 선거를 실시해 왔고, 그 결과가 프라이머리 당일 아침에 지역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는 이색 전통도 갖고 있다.

2011년 투표장으로 쓰이던 발삼 리조트가 폐업한 이후 대선주자들이 이 지역을 거의 찾지 않게 됐지만, 올해에도 그 전통은 이어질 전망이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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