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선택> 아웃사이더 돌풍 2차 시험대..대선판 향배 분수령

2016. 2.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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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샌더스 우위 속 힐러리 맹추격..샌더스 승리하면 경선 장기화 공화, 트럼프 압도적 1위 속 루비오 '성적표' 등이 향후 경선판 좌우

민주, 샌더스 우위 속 힐러리 맹추격…샌더스 승리하면 경선 장기화

공화, 트럼프 압도적 1위 속 루비오 '성적표' 등이 향후 경선판 좌우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뉴햄프셔를 잡아라.'

미국 대선 경선 두 번째 관문인 뉴햄프셔 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경선 주자들은 뉴햄프셔 승리를 위해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뉴햄프셔는 등록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지난 1일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민심의 흐름을 좀 더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으며, 특히 이곳의 결과가 사실상 향후 대선판의 향배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각 주자 진영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이 각각 맹추격에 나서면서 양측 간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가 승리를 거두면 아이오와에서 한풀 꺾인 '아웃사이더' 돌풍이 다시 거세지면서 경선판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대접전의 혼돈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클린턴 전 장관, 그리고 루비오 의원을 비롯한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역전에 성공할 경우 양당의 경선판은 조기에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뉴햄프셔 샌더스의 굳히기 vs 힐러리의 뒤집기…경선판 장기화냐 조기정리냐

미국 몬마우스 대학이 전날 공개한 전화 여론조사(2월4∼6일, 민주당 유권자 502명) 결과를 보면 샌더스 의원이 52%의 지지율을 기록해 42%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10%포인트 앞섰다. 이 대학의 지난달 조사에 비해 샌더스 의원은 지지율이 1%포인트 하락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3%포인트 상승했다.

또 같은 날 발표된 CNN-WMUR 공동 여론조사(2월3∼6일·민주당 유권자 406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샌더스 의원이 58%를 얻어 35%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23%포인트 차로 제쳤으나, 지난주에 비해서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샌더스 의원은 3%포인트 떨어지고 클린턴 전 장관은 4%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나, 흐름상 샌더스 의원이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가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뉴햄프셔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바로 옆 주로, 사실상 그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지리적 이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유세 때마다 "뉴햄프셔 유권자들이 나의 정치혁명에 동참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클린턴 전 장관은 "내가 현재 뉴햄프셔에서 뒤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꺾고 승리한다면 샌더스 돌풍은 다시 한번 탄력을 받으면서 이후 경선판 역시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레이스 역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아이오와에서 고전 끝에 신승을 거둔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면 '2연승' 기록에 힘입어 휘청거리는 힐러리 대세론이 단숨에 부활하면서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 경선판은 다른 주요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클린턴 전 장관 쪽으로 조기에 정리될 공산이 크다.

두 주자의 승패에 더해 샌더스 의원이 얼마나 큰 표차로 승리하느냐, 또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지더라도 얼마나 득표 차를 줄이느냐 하는 것도 향후 경선판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의 부활이냐 루비오의 상승가도냐…군소후보 추가 탈락 가능성

미국 몬마우스 대학의 전화 여론조사(2월4∼6일, 공화당 유권자 508명) 결과 트럼프는 30%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이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4%로 그 뒤를 이었고 루비오 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3%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12%에 그쳤다.

CNN-WMUR 공동 여론조사(2월3∼6일·공화당 유권자 362명)의 지지율은 트럼프 33%와 루비오 의원 16%, 크루즈 의원 14%, 케이식 주지사 11%, 부시 전 주지사 7% 등의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 포인트 올랐으나, 유매스 로웰/7뉴스의 최근 여론조사(1월31∼2월2일)와 비교하면 2위 주자와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었다. 당시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14%에 그친 2위 크루즈 의원을 24%포인트 차로 제쳤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아이오와 패배를 일거에 설욕하는 동시에 약해져 가는 '트럼프 돌풍'을 재점화하면서 향후 경선판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다시 마련하게 된다. 반대로 여론조사 예측과 달리 이번에도 진다면 트럼프는 '인기 거품' 논란 속에 급속히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 주류 진영이 자신의 후보 지명을 막고자 결사적으로 나선 상황이라 트럼프로서는 뉴햄프셔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아이오와에서 '강한 3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유력 주자로 떠오른 루비오 의원의 '성적표' 역시 향후 경선판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크루즈 의원을 제치고 2위로 발돋움하거나,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트럼프까지 꺾고 승리한다면 그의 입지는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경선 판도 자체가 루비오 의원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6일 밤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8차 TV토론의 평가가 좋지 않아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루비오 의원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비롯한 경쟁자들로부터 '입법실적 저조' 등 거센 공격을 받았으나, 질문과 관계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상투적 답변으로 일관해 야유를 받았을 뿐 아니라 미국 주요 언론 평가에서도 '패자' 판정을 받았다.

크루즈 의원의 경우 트럼프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면 탄력을 받겠지만, 루비오 의원에게도 밀리면 관심권에서 급속도로 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뉴햄프셔를 거치면서 공화당 군소후보들 가운데 추가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아이오와에서 9.3%의 득표율로 4위에 올랐으나 그가 최근 초기 경선지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경선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라 향배가 주목된다. 아이오와에서 2.8%의 득표율로 6위에 그친 부시 전 주지사는 뉴햄프셔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경선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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