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경선 D-1..샌더스·트럼프 두자릿수 우위
아이오와서 '진땀' 힐러리 완패땐 레이스 예측불허, 루비오 급부상 주목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놓친 후보가 대통령 된 경우는 2번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미국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8일(현지시간) 꼭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인도 참여하는 첫 경선이자 미 대선 레이스의 2번째 결전의 무대인 뉴햄프셔 주는 인구 120만 명 정도, 백인 유권자가 90%를 웃도는 미 북동부의 소주(小州)다.
하지만, 1952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한 이래 1위를 놓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200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뿐일 정도로 대선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의 이변으로 인해 이번 '뉴햄프셔 선택'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날 현재 판세는 민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공화 도널드 트럼프 등 '아웃사이더' 후보들의 강세다.
CNN/WMUR이 지난 3∼6일 민주당 성향 406명, 공화당 성향 36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해 7일 내놓은 전화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샌더스 의원이 58%,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샌더스 의원의 압도적 우세다. 다만, 한주 전에 비하면 샌더스 의원은 3%포인트 하락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4%포인트 상승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33%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강한 3위'를 하며 급부상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6%의 지지를 얻어 2위로 뛰어올랐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4%,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1%로 뒤를 이었다.
몬마우스대학이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샌더스 의원 52%, 클린턴 전 장관 42%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공화당은 트럼프 30%, 케이식 주지사 14%, 루비오 의원 13%,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13%, 크루즈 의원 12% 등 순서였다.
요약하면 민주당은 샌더스 의원, 공화당은 트럼프의 강세이지만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격차는 다소 좁혀지는 흐름이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유력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치며 미국인의 관심을 한몸에 모은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격파하고 '파죽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그가 자신의 지역구와 맞닿은 '뒷마당'에서 압승하고 여세를 몰아 이달 하순 네바다 코커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3월1일 12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 경선을 선전한다면 민주당 경선은 예측불허의 혼돈으로 빠진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후보를 꺾으며 '검은 돌풍'을 차단하고 대세론의 발판을 마련했던 순간을 재연하겠다는 복안이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트럼프의 부활 및 공화당 주류들이 응원하는 루비오 의원의 선전 여부 등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8년 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전체 유권자 85만 명 중 51만명(60.2%)이 투표에 참가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992년 61%에 근접했다. 올해도 투표율과 뉴햄프셔 주 특유의 '변덕스러운 무당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막판 최대 변수의 하나로 꼽힌다.
뉴잉글랜드지역 최대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는 최근 "뉴햄프셔 주의 많은 무당파 유권자가 '변덕스러운 경합주'라는 이 주의 명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무당파가 이번 프라이머리를 결정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각 주자들은 주말 TV토론에 나서 공방을 주고받거나 CNN을 비롯한 방송 출연해, 교회와 상가 등을 돌며 마지막까지 득표활동에 주력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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