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신태용 감독 맹비난 "감독으로서 품격 없다"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2016. 2. 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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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 ⓒ 연합뉴스

일본 유력 일간지 ‘산케이 스포츠’가 신태용 감독을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 스포츠’는 6일(현지시각) ‘2016 AFC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한 한국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뤘다.

신태용 감독은 귀국 후 복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심한 건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가 훨씬 기회도 많았고 일찍 골이 터진 만큼 이참에 확실히 눌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산케이 스포츠’는 “상대팀 감독으로서 품격이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경기 전 우승을 하면 한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임하겠다고 말한 부분도 상대팀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산케이 스포츠는 아울러 “축구 관계자가 이렇게 말하니 한국 국민들도 마찬가지 아니냐”라며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은 우승자판기’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항상 일본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특히 스포츠에서 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일본 축구팬들의 생각은 미묘하게 달랐다. 일본인들은 대체로 한일전 역전승에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본이 경기내용에서 완전히 밀렸기에 신태용 감독의 발언도 이해가 간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본인들은 야후 포털과 각종 SNS, 2CH 축구 게시판을 통해 “2-0 상황에서 TV를 껐다. 자고 일어나니 일본이 역전승했다”며 어리둥절해했다. 또 “한국이 방심하지 않았다면 5-0으로 질수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의 발언은 허풍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일본축구를 돌아봐야 한다. 한일 실력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태용 감독의 한복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은 설날을 앞두고 있어 신 감독이 자국민에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해석했다.

물론 일본 누리꾼들 중에는 “한국의 체력이 형편 없었다”, “축구에서는 이기는 자가 강자다”, “골 결정력에서 일본이 앞섰다”, “일본은 후반에 승부수를 띄웠고 역전승은 전술의 승리였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대체로 일본 축구팬들은 한국의 기술적 진보를 언급하며 “당장의 역전승은 기분 좋지만, 객관적으로 10번 싸운다면 9번 한국에 질 것 같다”, “일본축구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이와 같은 역전승을 기대키 어렵다”, “객관적인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일전은 좋은 자극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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