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TALK] SNS, 메신저에서 유행하는 '진박(眞朴) 비꼬기'

금원섭 기자 입력 2016. 2. 8.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 간에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그동안 최경환 의원의 진박(眞朴) 후보 지원, 이한구 의원의 공천관리위원장 취임 등으로 기세 좋게 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줬죠. 비박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소집한 저녁 모임에 당(黨) 소속 의원 3분의 1이 결집해 ‘세(勢) 과시’에 나서는 등 강하게 맞섰죠.

그런데 요즘 SNS나 스마트폰 메신저에선 ‘진박(眞朴) 비꼬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진박 속담풀이 30선(選)’이 최신판 격인데요. 옛 속담을 살짝 비틀어 만든 표현에 해설을 붙이는 식인데 말 속에 뼈가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가는 날이 개소식(開所式) : 최경환 의원이 전국투어식으로 진박 후보 지원하러 다니는 것을 꼬집는 말” “걷기도 전에 뛰려고 한다 : 진박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국회의원 되려는 사람들의 행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 선거에 다 이긴 것처럼 행동하는 진박 후보를 겨냥한 말”.

‘박(朴)타령’이라는 것도 있었죠. 민요 ‘새타령’을 개사(改詞)한 겁니다. “박이 날아든다. 웬갖 잡박(雜朴)이 날아든다. 저 가짜박이 웃음 운다. 이 지역구로 가면 쪽박 쪽박. 저 지역구로 가면 짐박 짐박”이라는 내용으로 한동안 화제가 됐었죠.

‘배신의 정치’ ‘물갈이 대상’ 등으로 언급된 유승민 의원과 그의 측근들을 소재로 하는 개사곡(改詞曲)도 있습니다. 가수 이애란의 히트곡 ‘백세인생’의 제목을 ‘정치인생’으로 바꿔 “친(親)유승민이라 친박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한때 친박이었다고 전해라”고 하더군요.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가수 이적의 노래가 ‘걱정말아요 유승민’으로 바꿔불리는 일도 있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친유(친유승민계) 함께 총선합시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진박 비꼬기’는 주로 SNS나 스마트폰에 돌아다니는 글이라 누가 만든 건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현재 여당(與黨)의 심상치않은 공천 갈등을 잘 짚어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내용이 SNS와 스마트폰에 새롭게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