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최태웅 감독의 일침 "왜 떨어? 우린 10연승 팀이야"
[스포티비뉴스 = 배정호 기자] “떨리는게 보여. 왜 떨어? 우리는 10연승 팀이야. 자부심을 가져!”
10연승의 현대캐피탈과 ‘고춧가루 부대’ 한국전력의 경기는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6-25, 26-24, 22-25, 25-23, 16-14)로 이겼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7일)도 큰 부담 없이 선수들이 자신 있게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부담감은 곧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 주장 문성민이 흔들렸고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18-2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태웅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사인이라도 내면서 경기를 해야지. 성의 없어 보이잖아. 그리고 억지로 밝게 하려하지 마. 그냥 웃는다고 밝아지는 건 아니잖아. 소신 있게 경기를 해야지!”
해설을 맡은 경기대 이상렬 감독은 최태웅 감독 말에 “정말 의미심장한 말이다. 나중에 선수들을 지도할 때 꼭 사용하려고 메모해 놨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작전타임 뒤 신영석의 블로킹과 노재욱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2세트를 따냈다. 3, 4세트에서도 두 팀은 혈투를 펼쳤고 결국 경기는 5세트에 접어들었다.
5세트 초반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5세트 2-4에서 최태웅 감독이 작전타임 버튼을 눌렀다. 최태웅 감독이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시작했다. “볼이 자기 자신한테 오는데 손이 떨리는 게 보여.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 우리는 10연승을 하는 팀이야. 자부심을 갖고 경기해!”
치열했던 경기는 5세트 막판이 돼서야 결정났다. 12-14로 패색이 짙던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이 2연속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기적의 시작을 알렸다. 14-14에서 주장 문성민이 전광인의 백어택을 가로막았고 이어 얀 스토크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이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태웅 감독의 주옥같은 말 한마디 한마디는 선수들을 일깨웠고 선수들은 ‘부담감’을 떨쳐 내고 기적의 11연승을 만들었다.
[영상] 기적을 만들어 낸 현대캐피탈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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